[단독] "청장 후보자의 서장회의 만류는 위협이자 협박" 경찰청 내 첫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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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협조하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경찰청 내부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A경정은 22일 오전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윤 후보자가 전날 서장회의 개최를 만류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을 두고 "점잖은 표현을 썼지만 총경급의 직접적인 인사권을 행사하게 될 청장님의 표현 한마디 한마디는 위협 아닌 위협, 협박 아닌 협박임을 13만 경찰 구성원들이 모르는 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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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청장 후보자의 만류에도 '총경 단톡방'은 계속 늘어
전국 경찰서장, 23일 회의 강행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협조하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경찰청 내부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소속 A경정은 윤 후보자가 서장회의 개최를 만류한 것을 두고 “위협이자 협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국 서장회의는 예정대로 열리고, 이를 지지하는 총경 단체 대화방 참석자도 계속 늘고 있다. 윤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일선 경찰→전국 경찰서장→경찰청 내부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A경정은 22일 오전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윤 후보자가 전날 서장회의 개최를 만류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을 두고 “점잖은 표현을 썼지만 총경급의 직접적인 인사권을 행사하게 될 청장님의 표현 한마디 한마디는 위협 아닌 위협, 협박 아닌 협박임을 13만 경찰 구성원들이 모르는 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청장님게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고 두렵다”면서도 “청장님과 국가수사본부장님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경찰청 직원 1000여명 중 한명은 직언할 필요가 있어 공개적으로 건의를 드린다”고 적었다.
A경정은 윤 후보자의 서장회의 참석도 공개 건의했다. 그는 “내일(23일) 개최될 총경들의 회의를 방해하고 무산시키려고 하지 말라”며 “진정으로 그분들의 중지를 모으고 의견을 듣겠다는 생각이면 내일 회의에 참석하실 것을 건의드린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 경찰청장이 될 것인지 선택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총경들은 전국 서장회의를 예정대로 23일 개최키로 했다. 행안부 경찰국 설치 및 경찰지휘규칙 등 입법예고안에 대한 경찰서장과 총경들의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전국의 총경들이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은 청장의 만류 이후에도 오히려 참석 인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 총경 인사는 “후보자의 서한을 받고 인원이 빠져나갈 줄 알았는데 계속 늘어서 현재는 참가자가 43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전부 600여명인 전국 총경의 3분의 2 이상이 이번 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처음 제안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자의 서한은) 현재 대우해양 사태나 코로나 사태 등 상황이 심각하니 일선 서장들이 무겁게 움직여 달라는 취지인데,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은 그보다 더 중요하고 장기적인 문제”라며 예정대로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단체 채팅방 내부의 여론에 대해서도 “경찰국 신설은 절대 진행돼선 안 된다, 이것은 역사를 30년 퇴보시키는 심각한 문제니 모여서 의논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미 경찰국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경찰제도개선안이 차관회의를 통과해 저지가 어렵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가능성을 보고 발을 넣을지 뺄 건지를 결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역사에 기록을 남기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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