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러 가는길..투자자의 선택은 '골드뱅킹'·'금펀드' 보다 'KRX금'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신문에 자주 등장한 이후부터 금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는 한재희(38)씨. 그는 금은방에 가서 금을 실제 구입하지도, 은행에서 금신탁이나 골드뱅킹을 하지도 않고, 오직 ‘KRX금시장’에서 매매한다. 그가 KTX금시장서 꾸준히 금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씨는 "개인투자자들이 금 투자를 하는 가장 저렴하게 하는 방법은 KRX금시장을 통해 매매하는 것"이라면서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며, 매매차익도 비과세가 되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침체,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리면서 덩달아 KRX금시장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2일 KRX금시장에 따르면 2020년의 일평균 거래량은 105.6kg로 전년대비 2배가 넘는 상승을 기록(142.6% 증가)했고, 2021년 일평균 거래량 역시 전년보다 8.0% 증가한 114.1kg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11.7kg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 관계자는 "지난 19일 기준 국내 금시세는 1g당 7만2360원으로, 연중 최고가(7만8360원, 3월8일)와 비교하면 7.7% 하락했으나 이를 전년 말과 비교하면 4.9% 상승했는데, 1년 추이로 살펴보면 금시세는 상승추세"라고 설명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19일 기준 국제 금시세는 작년 말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금시세는 같은 기간 약 5%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주식, 파생상품, 국채 등을 거래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거래소이며, 투명한 금시장 육성을 위해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2014년 3월 KRX금시장을 열었다. KRX금시장의 거래량이 느는 이유는 단순히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것 때문 만으로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KRX금시장 자체만의 경쟁력이 높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RX금시장의 총 거래량은 2019년 1만713.3kg에서 2020년 2만6201.0kg, 2021년 2만8295.8kg으로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2019년 5919억6000만원, 2020년 1조8013억8000만원, 2021년에는 1조8817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금 투자 방법은 KRX금시장 매매, 금 실물 매매(금은방), 골드뱅킹, 은행 금신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에 금을 살 수 있는 방법이 KRX금시장을 통한 금 투자라는 게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증권사 HTS와 같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0.3% 내외의 저렴한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다. 이는 은행 골드뱅킹의 1% 등 다른 투자수단 대비 가장 저렴하다.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이며, 모두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
거래 동향과 호가정보 등이 완전히 공개돼 투자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다. 시세는 국제금시세 대비 100.1~100.4%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국제금시세는 금 생산·수입업체 등의 거래기준가격인데 KRX금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RX금시장 관계자는 "가장 큰 장점은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된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다른 어떤 투자수단에서도 볼 수 없는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뱅킹, 금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고, 차익의 15.4%가 원천징수 된다.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므로 당연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1kg 골드바이고 다른 하나는 100g 골드바다. 투자자는 금을 투자할 때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1kg 골드바나 100g 골드바 모두 거래단위는 1g이므로, 투자자는 6만~7만원 내외의 소액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실물로 인출하는 경우에는 각각의 상품에 따라 1kg단위 또는 100g단위로 인출할 수 있다. 실물로 인출하는 경우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되지만, 이는 골드뱅킹, 금은방 등 다른 투자수단도 마찬가지다. 실물인출 수수료(개당 약2만원) 역시 다른 투자수단 대비 가장 저렴하다.
금융투자업게 관계자는 "KRX금시장은 금을 저렴한 가격과 낮은 수수료로 거래하고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정부정책시장의 결과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금 실물 보유를 원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합리적인 시장인 대안으로 평가받아 올해 KRX금시장의 거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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