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 고공농성에 시너까지..벼랑 끝 대우조선 협상 재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는 22일 오전 8시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15일 시작한 하청 노사 협상은 이날로 8일째를 맞았다. 앞서 노사는 지난 21일 협상에서 상당 부분 견해차를 좁혔다는 관측이 나왔다. 노조를 상대로 파업 손해배상 소송 청구와 고용 승계 문제가 막판 핵심 쟁점이다.
대우조선 하청노사, 의견 좁혔나
하지만 파업 현장은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이 지난 21일부터 공권력 투입을 본격 검토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정당과 시민단체 등이 파업 지원을 위해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우조선 원청 노조는 금속노조 탈퇴 투표를 진행중이다.
정의당은 지난 21일 파업 현장에 천막 당사를 치고 경력 투입 총력 저지를 선언했다. 오는 23일엔 전국에서 이른바 ‘희망버스’가 파업을 응원하러 몰려온다. 대우조선지회 원청 노조의 금속노조 탈퇴 투표에서는 지난 21일 구성원 가운데 70%가 투표에 참여했다. 내부적으로는 ‘탈퇴 찬성’ 의사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노노(勞勞) 갈등이 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공농성ㆍ셀프감금에 시너까지…
경찰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공권력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경찰과 대우조선 측 말을 종합하면 옥포조선소의 출입구는 모두 5곳이다. 이 가운데 서문이 1독(dockㆍ배를 만드는 작업장)까지 직선거리가 300m로 가장 가깝다. 1독은 지난달 2일부터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ㆍ통영ㆍ고성 조선하청지회(거통고 하청지회) 소속 조합원 120명이 점거했다. 유최안(40) 거통고 하청지회 부지부장이 1독 건조중인 선박 바닥(깊이 14.5m)에 1㎥ 철창을 용접하고 스스로 갇혔다. 바닥에서 약 20m 높이 화물창에서도 노조원 6명이 고공 농성중이다.
이에 경찰은 소방차와 살수차를 이용해 충분한 물이나 소화액을 뿌리며 시너를 이용한 발화 등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며 접근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인력이 지난 21일 조선소 내부를 사전답사했고 농성장 인근에 에어매트 를 설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협상 타결을 통한 평화적인 해결을 바란다. 다만 내부에서 불법 행위가 이어지고 있고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 또한 “(파업 참여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요건은 충분하다. 당초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투입을 위해 준비해왔다. 여러 변수가 많아 투입 시기 결정을 잠정 보류한 상태”라며 “하지만 비상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주·안대훈·위성욱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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