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사라진 모래, 도서관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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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에는 모래로 밥을 짓고, 손바닥으로 토닥토닥 두들겨 두꺼비집 만들기가 일상적인 놀이였다.
가까운 놀이터만 가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놀잇감이 바로 '모래'였다.
어느덧 모래 놀이터가 우레탄 놀이터로 바뀌더니, 주변에서 모래를 찾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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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엄아현]
▲ 모래를 활용한 놀이체험 프로그램 ‘모래야 놀자’에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엄아현 기자] |
ⓒ 양산시민신문 |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에는 모래로 밥을 짓고, 손바닥으로 토닥토닥 두들겨 두꺼비집 만들기가 일상적인 놀이였다. 가까운 놀이터만 가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놀잇감이 바로 '모래'였다. 어느덧 모래 놀이터가 우레탄 놀이터로 바뀌더니, 주변에서 모래를 찾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됐다.
20일, 놀이터에서 사라진 모래를 양산시립중앙도서관에서 만났다. 신이 난 아이들이 두 손을 모래 속에 푹 넣어 한 움큼 움켜쥐고, 뭉치고, 두드리고, 이리저리 휘저었다. 촉촉하게 젖은 모래로 성을 쌓고, 작은 통에 담아 여러 가지 형태로 찍어내기도 했다.
마냥 놀기만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아이들은 '모래야 놀자'라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사설 교육기관인 (사)다다에서 운영하는 모래를 활용한 다채로운 문화예술 놀이체험 모래야 놀자는 경남예술진흥원의 '2022년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된 우수 프로그램이다.
엄선자 (주)다다 대표는 "모래는 부드러우면서 까끌까끌하기도 하고, 차갑고 따뜻하며, 뭉쳐지기도 으스러지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촉감이 있다"며 "이러한 모래의 다양한 촉감은 아이들 표현 욕구를 마음껏 발산하게 함으로써 창의력, 상상력 향상, 인지 발달, 주의력 집중 습관을 기르게 한다"고 모래 놀이의 교육적 효과를 설명했다.
모래야 놀자는 말 그대로 모래랑 신나게 노는 놀이체험 프로그램이다. 실내에 설치한 대규모 매트 위에 모래를 부어 넣고, 아이들이 모래의 다양한 촉감을 자유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교육 회차마다 고유의 주제도 있다. '바닷속 불가사리', '공룡과 만나는 날', '개미집 지어요' 등 다채로운 주제로 교육을 시작하지만, 이내 아이들은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만든다.
▲ 국내 모래조각 창시자인 김길만 작가가 아이들과 공룡 모형 모래조각을 만들고 있다. [엄아현 기자] |
ⓒ 양산시민신문 |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한 이순희 유아교육전문가는 "칠교나 블록과 달리 모래는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은 놀잇감이기 때문에 아이들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해 다양한 탐색과 놀이를 가능하게 만든다"며 "때문에 무한한 놀이 재료인 모래는 놀이 과정에서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이 자연스럽게 발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교육은 국내 모래조각 창시자이자 이 프로그램을 총괄 기획한 김길만 작가가 함께했다. 젓가락 하나로 티라노사우르스 공룡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직접 시연하자,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실내를 벗어나 황산공원 등 자연 속에서 모래를 만나 보는 체험 교육도 준비 중이다.
김길만 작가는 "요즘 아파트는 모래가 사라진 판박이 놀이터로, 아이들의 타고난 놀이 욕구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 한다"며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표는 양산 최초 모래 놀이터를 만들어, 흙과 모래라는 좋은 놀잇감을 아이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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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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