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물 없는 여수 율촌 송도.. 여수시, 부랴부랴 생수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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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율촌 송도(松道) 주민들이 마실 물조차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실 물은 물론이고 씻고 빨래하기 위한 물마저 구하기 힘든 섬에서 송도 주민들은 어찌 살고 있을까? 율촌 송도교회 이화목 목사에 따르면, 식수는 전량 여수 시내에서 각자 구입해 먹는 실정이고 씻는 물과 빨래를 위한 물들은 빗물을 받아 보관했다가 사용한다.
여수시는 얼마 전에야 송도 주민들의 식수 문제를 파악하고 1.5리터 생수병 600개가량을 주민들에게 공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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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진 기자]
▲ 송도 앞바다 마을에서 바라본 송도 앞바다 |
ⓒ 정병진 |
▲ 송도에서 보이는 광양 컨테이너 부두 송도 해변에서 바라 보이는 광양 컨테이너 부두 |
ⓒ 정병진 |
하지만 지금은 여수국가산단, 광양제철, 광양 컨테이너 부두, 율촌산단으로 사방이 둘러 싸여 어로 활동도 힘들어지고 환경오염이 심각해 젊은 세대는 대부분 빠져나간 상황이다. 남은 가구들도 3~4년 안에 국가 보상을 받아 이주할 예정이다.
▲ 물 안 나오는 수도꼭지 벌써 여러 달째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는 수도꼭지 |
ⓒ 정병진 |
이처럼 적지 않은 주민이 사는 섬인데도 송도에는 먹는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관정(管井: 둥글게 판 우물)이 하나 있지만 가뭄으로 그마저 마른 지 오래여서 각 가구의 수도꼭지를 틀어봐야 물이 나오지 않은 지 오래다.
▲ 물통 관정에서 나오는 물을 받는 물통 |
ⓒ 정병진 |
기자가 21일 송도를 방문하였을 때, 이화목 목사는 빗물을 받아 저장하는 물탱크를 보여주었다. 어쩌다가 관정에 물이 고여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는 날이 있는데 그때 물을 받아 저장하는 커다란 물통도 근처에 있었다. 이 목사는 "물통에 담긴 물은 '작년 8월'에 받아둔 거"라 하였다.
▲ 물탱크 빗물을 받아 저장하는 물탱크. 물 구하기가 힘들어 집집마다 이런 시설이 돼 있다. |
ⓒ 정병진 |
여수시는 얼마 전에야 송도 주민들의 식수 문제를 파악하고 1.5리터 생수병 600개가량을 주민들에게 공급하였다. 여수시가 송도 주민의 식수를 직접 공급해준 건 처음이었다.
기자가 여수시 담당 부서에 문의해, 지금까지 식수 공급이 없던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담당 공무원은 "해당 업무를 맡은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전임자가 어찌하였는지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향후 송도 주민들에 대한 식수 공급 계획에 대해서는 "마을이장님께 미리 연락을 드려 식수가 떨어질 즈음 필요한 만큼 계속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적인 식수 공급조차 안 되어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섬은 없는지 잘 살필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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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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