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팔고 싶다" 끊이지 않는 무인점포 범죄..점주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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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는 다 그렇죠. 그냥 훔쳐가는 사람도 있고, 머리 쓴다고 마그네틱 없는 방향으로 카드 긁는 사람도 있어요."
성동구에서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를 운영하는 30대 박모씨는 "훔쳐가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사진을 가게에 붙여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를 운영하는 박씨도 "절도 사건이 많다 보니 초범인 경우에는 신고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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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생한 절도 범죄, 전년보다 85.7% 증가
"CCTV 화면 사진 붙여 경찰 신고하겠다는 경고가 전부"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무인점포는 다 그렇죠. 그냥 훔쳐가는 사람도 있고, 머리 쓴다고 마그네틱 없는 방향으로 카드 긁는 사람도 있어요."
서울 중구에서 무인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씨(48)는 물건을 훔치는 절도범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하다. 박씨는 "CCTV 이런 거 신경도 안 쓰고 가져가다 걸린 경우도 많다"며 "절도 문제가 심해지다 보니 마음 같아선 웬만하면 빨리 팔아버리고 싶은 정도"라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물건을 훔치는 노숙자가 많아졌다고 한다. 박씨는 "노숙자는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으니 거의 대부분 못 잡는다"며 "노숙자도 그걸 알고 있는 건지 계속 절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무인점포에서 절도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21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관악구와 금천구 일대에 있는 무인점포 21곳을 돌며 현금 500여만원을 훔친 혐의로 10대 2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한 60대 남성은 지난해 9월부터 9개월간 도봉구 일대 무인점포에서 30여회에 걸쳐 물건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무인점포에서 발생하는 절도 범죄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이 관련 공식 집계를 시작하기 전 수기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무인점포 절도 발생 건수는 2019년 203건, 2020년 367건이었다. 그러다 관련 공식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발생한 무인점포 절도 건수는 3519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1293건이 발생했다.
보안업체 에스원의 분석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고객사의 무인점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생한 절도 범죄가 전년보다 8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점포가 절도 범죄의 온상이 된 이유는 별도의 보안 시스템을 갖춘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폐쇄회로(CC)TV가 유일한 보안 시스템이다 보니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무인점포가 절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동구에서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를 운영하는 30대 박모씨는 "훔쳐가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사진을 가게에 붙여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무인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도 "한 번 훔쳤던 사람이 다시 오는 경우가 많아서 CCTV 화면 사진을 붙인다"며 "이게 유일한 대응 방법"이라고 했다.
무인점포에서 발생하는 절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대책이 없다는 게 큰 문제다. CCTV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보니 점주들은 절도 범죄를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이다. 박씨는 "사진 붙이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그냥 겁주는 것일 뿐"이라며 "실질적인 방법이 없다"고 토로한다.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를 운영하는 박씨도 "절도 사건이 많다 보니 초범인 경우에는 신고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CCTV를 포함해, 여러 방법으로 범죄를 막을 수 있도록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경고음을 울리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면 절도범이 들어왔을 때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CCTV 이외의 보안 시스템을 갖춘 무인점포도 생겨나고 있다. 일반 편의점 출입 시스템과 동일하게 신용카드를 인식해야 출입 가능한 시스템이다. 성동구에서 무인 밀키트 점포를 운영하는 A씨는 "야간에 가게에 출입하려면 신용카드 같은 카드를 문 앞에서 인식해야 문이 열리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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