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추모의 벽' 행사 앞두고 바이든 확진..백악관 "회복까지 모든 일정 취소"

김필규 2022. 7. 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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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오는 27일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의 벽' 제막식에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지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백악관은 중앙일보 질의에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서 회복될 때까지 모든 외부 일정은 취소"라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증상이 나타난 것은 전날 저녁부터다.
"(바이든 대통령이) 간헐적으로 마른기침을 하면서 콧물이 흐르고 피로감을 느꼈다"면서 "증상은 가벼웠다"고 했다.

이튿날 항원검사(안티젠) 결과 양성이 나왔고, 이어 유전자증폭검사(PCR)를 통해 확진을 확인했다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가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고 있다면서 "백악관에서 격리 상태로 업무를 충실히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년 전 대선 기간, 당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대면 행사를 철저히 피했다.
취임 후에는 브리핑실 이외에 기자들의 백악관 내 출입을 제한하는 등 만전을 기하며아직 한차례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

두 차례의 백신과 두 차례의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맞았지만, 결국 최근 다시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피하지 못했다.

1942년생으로 올해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20일 80세가 돼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역 대통령이 된다.

특히 1998년 뇌동맥 수술을 받았고, 2003년에는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박세동을 겪은 적이 있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국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초짜리 영상을 올려 "믿음을 잃지 마라. 괜찮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AFP=연합뉴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본관에서 찍은 21초짜리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백신 부스터샷까지 모두 맞은 사실을 강조하며 "증상은 가볍다. 여러분의 걱정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난 잘 있고,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고 업무를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믿음을 잃지 마라.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격리를 유지한 채 화상으로 회의를 하는 등 통상적인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이날 예정됐던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을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등, 당분간 외부 활동은 중단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음 주 수요일인 오는 27일에는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에 대한 중앙일보 질의에 "수요일 일정에 관해 이야기할 순 없지만, 대통령이 회복될 때까지 모든 외부일정은 취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관계자도 "바이든의 참석에 맞춰 일정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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