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인 줄" 아직 인간은 못 간 화성..뜻밖 물체 정체는

배재성 2022. 7. 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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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 카메라에 포착된 화성 표면의 끈모양의 물체 사진 NASA/JPL-Caltech 제공

인간이 아직 발도 딛지 못한 화성에서 인간이 만든 쓰레기가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붉은 모래에서 뜻밖의 물체를 포착했다고 미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서버런스의 왼쪽 전방 위험회피 카메라가 지난 12일 촬영한 사진에는 밝은색의 물체가 보이는데, 나사 관계자들은 이것이 퍼서버런스가 화성에 착륙할 때 떨어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이 물체의 모양을 빗대 스파게티에 비유했다고 CNN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 퍼서비어런스 운영팀 대변인은 이 물체가 퍼서비어런스를 화성 표면에 안전하게 강하시킬 때 사용된 로켓 동력 제트팩(우주 유영 등에 사용되는 등에 메는 개인용 분사 추진기) 부품의 일부일 수 있으며 로버 자체에서 떨어졌거나 하강 단계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퍼시비어런스는 해당 사진이 찍히기 전 이 물체가 발견된 구역에 간 이력이 없는 까닭에 바람에 실려 그곳에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에 이 물체가 찍힌 나흘 후 퍼시비어런스는 같은 위치를 다시 찾았으나 이미 사라진 뒤였다.

퍼서버런스는 현재 예제로 분화구(Jezero Crater)라고 불리는 고대 삼각주를 탐사하며 수십억년 전에 화성에 살았을지 모르는 미세한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있다. 이 분화구는 퍼서버런스가 2021년 2월 18일에 처음 착륙했던 곳이다.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한 후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물체를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제로 크레이터 돌 틈 사이의 열 담요 조각. 사진 NASA/JPL-Caltech/ASU 제공


지난 6월 중순에도 퍼서비어런스는 알루미늄 포일 조각이 돌 틈 사이에 쓰레기처럼 끼어 반짝이는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것이 탐사차의 온도를 조절하는 얇은 열 담요(thermal blanket)의 일부로 하강 단계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인간이 아직 발도 못 디뎠지만 인간이 만든 쓰레기가 이미 행성을 오염을 시키고 있다는 경각심을 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우주탐사와 이용에 관한 국제법인 ‘외기권조약’은 외기권과 달, 다른 천체에 대한 오염을 피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진은 우주탐사로 달과 화성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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