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의 미래①] "종이 줄이자" 외치는 시대..종이책 운명은?

장수정 2022. 7. 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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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쥐고 책을 터치해 넘기던 한 직장인은 내려서 이동을 할 땐 귀에 꽂은 이어폰을 통해 책을 듣기 시작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종이책은 꼭 필요하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고 생각을 한다. 종이가 가진 아날로그적인 부분들을 무시할 수 없다. 디지털 접근은 편리한 부분도 있지만, 필요에 의해 구간만 캐치하고 끝나버릴 수 있다. 종이와 디지털 방식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짚어가며 습득하고, 또 함께 모여서 읽으며 의견을 나누며 사유하는 과정도 필요한데, 이것은 종이책이 표방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여긴다. 종이책이 사라질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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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가진 아날로그적인 부분들 무시할 수 없어..함께 모여서 읽으며 의견을 나누며 사유하는 과정도 필요"

출근길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쥐고 책을 터치해 넘기던 한 직장인은 내려서 이동을 할 땐 귀에 꽂은 이어폰을 통해 책을 듣기 시작했다.


파피루스, 양피지, 종이를 거치며 발전하던 책이 이제는 얇은 플라스틱 안에서 읽고, 듣고, 또 채팅으로 쓰기까지 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책을 ‘읽는’ 행위가 이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종이책과 전자책.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뉴시스

2000년대 초 등장한 전자책은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보편화와 함께 존재감을 넓혀왔다. 종이책을 읽는 것과 같은 독서 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두껍고 무거운 종이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독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전자책의 확고한 매력이 됐다.


일각에서는 전자책의 효율성이 종이책을 압도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으나, 종이책은 여전히 견고했다. 물론 종이책의 성장세는 정체된 반면 전자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국내 전자책 시장은 전체 도서 점유율의 3%에 불과하다.


종이책을 읽는 것이 여전히 가장 대표적인 독서방식으로 꼽히기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320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이책 독서율은 40.7%를 기록했으며, 전자책은 19%를 기록했다.


전자책의 공격에도 굳건한 입지를 자랑 중인 종이책이지만, 최근 ‘종이의 사용이 환경에 해롭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다시금 위협을 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종이 문서를 없애는 ‘페이퍼리스’(Paperless) 트렌드가 기업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에서는 ‘페이퍼리스’ 문화 확산을 위해 종이 통장을 모바일 통장으로 바꾸는 것을 권장하며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안내 방식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이어갔다.


은행권은 물론, 정부와 기업, 나아가 개인까지. 탄소 배출을 절감하기 위해 ‘탈 종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종이책’ 역시도 자유로울 순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종이책이 가진 명백한 장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물론 출판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개선을 해야겠지만, 이것이 종이책의 위기를 부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종이책을 전혀 읽지 않는 독자가 전자책을 읽는 경우는 드물다.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각자 상황이나 취향에 맞게 여러 방식을 즐기는 측면이 크다. 각자 고유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함께 상생하며 독서문화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종이책은 꼭 필요하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고 생각을 한다. 종이가 가진 아날로그적인 부분들을 무시할 수 없다. 디지털 접근은 편리한 부분도 있지만, 필요에 의해 구간만 캐치하고 끝나버릴 수 있다. 종이와 디지털 방식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짚어가며 습득하고, 또 함께 모여서 읽으며 의견을 나누며 사유하는 과정도 필요한데, 이것은 종이책이 표방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여긴다. 종이책이 사라질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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