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철회.. 현대오일뱅크 'IPO 삼수' 무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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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상장할 예정인 기업 가운데 '대어'라는 평가를 받던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백지화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동종 업계 상장기업의 주가 동향도 좋지 않다"며 "실적이 우수함에도 현 시장 상황에서는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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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상장할 예정인 기업 가운데 ‘대어’라는 평가를 받던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백지화했다. 최근 역대급 실적을 거둔 정유사인데도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IPO 잔혹사’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시장의 최근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공개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동종 업계 상장기업의 주가 동향도 좋지 않다”며 “실적이 우수함에도 현 시장 상황에서는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철회는 2012년,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에는 유로존 금융위기 확산과 국내외 주식시장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이란 사태 등 정유업계의 불안정한 상황도 악영향을 끼쳤다. 두 번째 도전이었던 2019년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지분 매입 의사를 밝히면서 상장보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 매각)를 먼저 진행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이번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승인을 받았다. 오는 10~11월쯤 상장 예정이었다. 시장 평가 기업가치가 10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적도 좋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 1분기에도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세 번째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초 3000대를 찍었던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금리 인상, 경기 불황 우려 등으로 최근 2300~2400대로 내려앉았다.
일각에선 이번 상장 철회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올해 코스피 입성을 추진하던 기업들도 증시 부진으로 잇따라 상장을 철회한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가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 업계는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강세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지만, ‘지금이 정점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정유사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익이 없다 판단했을 것”이라며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금 조달이 급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시황을 보면서 기회를 살피는 게 나은 판단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실적을 바탕으로 자금력도 확보한 상황이다. 순자산가치 할인 우려 불식 차원에서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현대오일뱅크는 “비록 기업공개는 철회하기로 했지만 석유화학 소재와 바이오 연료, 수소 사업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재무 구조 개선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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