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인종' 수낵 vs '여성' 트러스.. 英 총리 '2파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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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이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46) 외무장관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AP통신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영국 경제 충격을 줄인 수낵 전 장관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영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도해 온 트러스 장관이 서로 맞붙게 됐다고 전했다.
수낵 전 장관은 존슨 총리 내각의 와해를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수낵 전 장관이 당선되면 영국 역사상 첫 비백인 총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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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인도 이민 가정 출신.. '富'가 흠
트러스, 당내인기.. 홍보에 신경 지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이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46) 외무장관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특히 영국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소수인종과 여성이라는 대결구도가 펼쳐졌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5차 경선에서 수낵 전 장관은 137표로 1위를 차지했다. 트러스 장관은 113표로 2위,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은 3위인 105표로 탈락했다.
최종 당선자는 전체 당원 약 16만명의 우편투표를 통해 결정되며, 의회가 여름 휴회기를 마치고 다시 열리는 9월 5일 발표된다.
이들은 투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SNS에 소감을 게재했다. 수낵 전 장관은 트위터에서 “동료들이 믿어준 것에 감사하다. 우리의 메시지를 전국으로 전달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할 것”이라고 썼다. 트러스 장관도 SNS에 “믿어줘서 감사하다. 첫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영국 경제 충격을 줄인 수낵 전 장관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영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도해 온 트러스 장관이 서로 맞붙게 됐다고 전했다.
수낵 전 장관은 존슨 총리 내각의 와해를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이달 초 사표를 던지며 내각 대탈출이 촉발됐고 결국 존슨 총리의 사임으로 이어졌다.
수낵 전 장관이 당선되면 영국 역사상 첫 비백인 총리가 된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인도인 이민가정에서 태어나 의사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사이에 자랐다. 옥스퍼드대에서 정치와 경제, 철학을 전공하고 미국 스탠퍼드 경영학 석사(MBA) 출신이다. 다만 수낵 전 장관은 해외소득 관련 세금을 배우자의 비거주 비자를 활용해 내지 않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또 영국 부자 순위 222위에 오를 정도로 지나치게 부유하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트러스 장관은 수낵 전 장관의 옥스퍼드대 선배로 2010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으로 국회에 발을 들였다. 그는 보수당 내에서 인기가 많다. 외무장관으로서 유럽연합(EU)이나 러시아, 중국 등에 강경대응을 주도해 왔다. 다만 그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롤모델’로 복장과 사진 자세까지 비슷하게 하며 홍보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아직 누가 총리가 될 것인지는 확실시되고 있지 않다.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고, 하원의원 투표에서 1위를 받은 수낵 장관은 되려 여론조사에서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국제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낵 전 장관은 트러스 장관에게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존슨 총리는 이날 마지막 의회 총리 질의응답에 출석했다. 그는 영화 ‘터미네이터2’에 나온 문구 ‘hasta la vista, baby’(다음에 보자)를 인용하며 정치를 떠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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