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높아진 땅 원상태로'.. 일제가 훼손한 지형까지 복원했다

김이현 2022. 7. 2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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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이 마무리되고 시민개방 행사가 열렸다.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터널 시점부에서 열린 창경궁·종묘 연결 복원사업 시민개방 행사에 참가해 "역사·문화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큰 사명감과 애정을 가지고 추진했던 사업"이라며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 역사적인 공간을 시민 여러분께 되돌려 드리게 돼 무척 기쁘고 감격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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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종묘 연결복원 마무리
오세훈 "사명감으로 추진한 사업"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이 마무리되고 시민개방 행사가 열렸다. 일제가 갈라놓은 지 90년 만이다. 이번 사업 자체도 기공식 이후 10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소모됐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일제가 훼손한 지형이었다.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터널 시점부에서 열린 창경궁·종묘 연결 복원사업 시민개방 행사에 참가해 “역사·문화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큰 사명감과 애정을 가지고 추진했던 사업”이라며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 역사적인 공간을 시민 여러분께 되돌려 드리게 돼 무척 기쁘고 감격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 시장이 애정을 가진 사업이었던 만큼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직후인 지난해 4월 가장 먼저 찾은 현장도 율곡로였다. 시는 율곡로 터널 상부에 복원한 창경궁과 종묘의 궁궐담장과 이들 사이를 지나는 궁궐담장길 등을 22일부터 일반에 개방한다.

이번 개장은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 지는 12년 만, 기공식이 열린 지는 11년 만이다. 애초 개장 목표였던 2013년 말보다 9년 정도 늦어졌다. 늦어진 이유는 복원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공사 관계자들은 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종묘 지형 복원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종묘 지형 훼손은 일제가 종묘와 창경궁 담장이 있던 언덕 중간에 도로를 만들면서 생긴 토사를 종묘 쪽에 대부분 쌓아버리면서 생긴 문제였다. 이는 복원 공사 도중 종묘 쪽 담장 유구가 지표에서 대략 3m 밑에서 나오면서 확인됐다.

시는 해당 부분만큼 토사를 깎아내 담장과 녹지 등을 복원했다. 이를 위해 설계 변경을 통해 터널 높이도 원래 계획보다 1.5m 정도 더 낮췄다. 공사 감리에 참여한 문화재수리기술자인 김재명 KCI 전무는 “완전 지형을 복원하려면 터널이 없어야 한다”며 “최대한 터널 시점부와 종점부를 제외하면 원지형을 찾아서 복원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여러 노력 끝에 완성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율곡로 상부 녹지를 통해서 창경궁과 종묘를 오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재는 종묘와 창경궁의 출입 시간이 달라 율곡로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을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 시장은 “(문화재청 관계자와) 잠깐 대화를 나눠보니까 이미 결심은 서신 거 같고 아마 실무적인 문제점이 좀 남아있는 것 같다”며 “다 이어지는 이 고궁을 서울시민들이 마음껏 활보하시면서 역사성을 되새길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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