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 두세번 걸린 7만7200명..청소년이 가장 많았다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가장 많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재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질병관리청이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에게 제출한 코로나 재감염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이달 9일 확진자 1830만 6179명 중 7만 7200명(0.42%)이 재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2회 감염자이고, 3회 감염자는 108명이다.
재감염자 중 18세 미만 청소년이 2만 5620명으로 전체의 33.2%를 차지한다. 재감염자 셋 중 한 명꼴로 청소년이다. 특히 3회 감염자 108명 중 51명이 청소년이다.
18세 미만 다음으로 18~29세 재감염자가 1만4841명으로 19.2%를 차지한다. 18세 미만과 18~29세를 더한 젊은 층이 52.4%에 달한다.
다음으로 30대, 40대, 50대 순으로 나이가 올라갈수록 재감염자가 줄어든다. 60세 이상 고위험 집단의 재감염자는 1만 225명(13.2%)이다. 생각보다 높지 않은 편이다.
29세 미만 젊은 층은 확진자 대비 재감염자가 더 많다. 전체 확진자 10명 중 4명(40%)이지만 재감염자 비중(52.4%)은 더 높다. 질병관리청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두 가지 분석을 내놓는다. 박 팀장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면 재감염률이 떨어지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백신 접종률이 낮다. 또 젊은 층이 더 많이 활동하기 때문에 재감염에 많이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재감염자의 52.2%가 여성, 47.8%가 남성이다. 여성이 약간 많다.
재감염자의 백신 접종 이력을 보면 미접종자와 1차 접종 완료자가 37.6%로 가장 많다. 특히 3회 감염자(108명)만 따지면 65%(70명)가 그렇다. 2,3회 재감염자 중 2,3차 접종 완료자는 30% 선으로 비슷하다. 4차 접종 완료자 662명도 재감염됐는데, 이 중 1명은 3회 감염자이다.
질병청은 1차 확진 후 45일 지나서 감염되면 재감염으로 분류한다. 45~89일 시점 재감염자는 9.6%이고 대부분 90일 지난 시점에 재감염됐다.
요양병원 환자가 많이 재감염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곳의 재감염자는 전체 재감염자의 3.1%에 지나지 않는다. 면역저하자는 더 적다. 대면 면회를 금지하고 종사자 PCR 검사를 일상화하는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 덕분에 재감염이 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면역저하자는 본인과 가족이 극도로 조심해왔다.
재감염은 델타 변이까지 매우 미미했다(전체 재감염자의 0.7%). 올 1월부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본격화했고, 특히 올 3월 20일부터 BA.2가 우세종이 되면서 급증했다(전체의 66%).
질병청이 공개한 코로나 바이러스별 재감염 현황을 보면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던 지난해 7~12월 1차 감염됐다가 올 3월 20일 이후 BA.2에 감염된 사람이 재감염자의 35%로 가장 많다. 다음이 '델타+BA.1'이다. 델타에 두 번 감염된 사람이 227명에 달한다.
재감염되면 더 힘들까. 박영준 팀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감염의 중증도가 더 낮다는 게 지배적 분석이었는데, 오미크론이 시기에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재항군인 등록자 분석 결과, 재감염자의 감염 후 6개월 이내 사망 위험이 1회 감염자보다 2배 이상 높고, 입원 위험은 3배 이상 높다고 한다. 재감염자는 폐·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한다.
박영준 팀장은 "BA.5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재감염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중증도 등을 비교 평가해야 재감염의 위험 정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우림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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