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선생님 더 늘렸더니, 안전사고 확 줄었다
서울시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교사 수를 늘린 게 요인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21년 7월 국공립어린이집 110곳과 서울형 민간·가정어린이집 50곳 등 160곳에서 생후 24개월 미만(만 0세반)과 5세(만 3세반)를 담당하는 보육교사 160명을 확충했다. 구체적으로 만 0세반은 교사 대 아동 비율을 1:3에서 1:2로 줄이고, 만3세반은 1:15에서 1:10 이하로 축소했다. 어린이집이 보육교사를 추가 채용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는 전액 서울시 예산으로 썼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발표한 ‘서울시 보육 중장기 마스터플랜’의 일환이다.
보육교사 증원은 효과가 있었다. 일단 영유아와 교사 간 소통이 원만해졌다. 서울시·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보육교사 85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증원 이후 영유아 요구에 대한 교사 대응속도가 빨라졌다”고 응답했다. 보육교사 근무여건 개선 효과도 있었다. 스트레스·피로도는 감소하고, 근무시간도 대체로 줄었다.
특히 영유아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3분의 1 이상 줄었다. 설문에 응한 어린이집 96곳의 안전사고 발생빈도를 조사한 결과 월평균 2.94건에서 시범사업 이후 0.71건으로 75.9% 감소했다. 서울시청 여성가족정책실 관계자는 “보육교사가 담당하는 아이 수가 줄면서 사각지대도 대부분 사라지는 등 안전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부모들도 어린이집 서비스에 만족해했다.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가 평가한 보육서비스 질에 대한 평균 점수는 4.23점에서 4.49로 상승했다. 이들은 ‘종전보다 담임교사와 아이 사이 소통이 잘 되는 점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서울시 김선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교사 1인당 아동 비율 축소 효과를 중앙정부와 공유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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