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된 청와대, 베르사유궁 같은 문화예술공간 만든다

김정연, 박태인 2022. 7.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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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청와대 야간 개방 행사인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정부는 21일 청와대를 미술전시장을 비롯한 문화 예술 복합문화단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5월 국민에 개방된 청와대가 미술전시장을 비롯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바뀐다. 또 지식재산권(IP) 보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맞춤형 펀드 6종을 조성, 앞으로 5년 동안 콘텐트 업계에 4조8000억원을 공급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오전 이같은 내용을 담아 대통령 업무보고를 했다.

문체부는 청와대 부속건물과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방점을 뒀다. 문화재청이 조사·정비·관리를 담당해왔던 1단계 청와대 개방과 달리, 2단계 개방부터는 문체부가 전반적으로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본관과 관저 등은 상설 미술 전시장으로, 영빈관은 기획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녹지원 등 야외 공간과 춘추관 등은 민간에 대관해 전시나 공연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청와대 활용 구상 과정에서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궁전 등을 참고했다고 한다.

영빈관은 청와대 소장품을 공개하는 한편, 이건희 컬렉션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유치해 기획 전시할 방침이다. 춘추관은 첫 전시로 8~9월 장애인 문화예술축제를 추진한다. 발달장애인 작가 김현우,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정은혜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5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20일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1단계 개방에서 풍광 등 정적인 형태로 다가갔다면, 지금부터는 살아 숨쉬는 청와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용산 집무실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청와대 활용 종합 청사진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본관과 관저, 옛 본관 터는 대통령의 리더십과 삶을 느낄 수 있는 상징 공간으로 꾸며진다. 청와대 역사를 복원, 기록하기 위해 전직 대통령 가족과 역대 비서실 관계자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자문위원으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 며느리 조혜자, 윤보선 전 대통령 아들 윤상구,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 등이 거론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21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2시간 30분 가량 업무보고를 했다. 평소 업무보고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린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길게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외교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면 어디든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들어가는 것 등은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국익을 확대해가는 과정”이라며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잘 설명을 하고 풀어갈 수 있는 적극적 외교를 하라”고 박 장관에게 주문했다.

박 장관이 지난 18일 4년 7개월 만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만큼, 브리핑에선 한·일 관계에 질문이 집중됐다. 박 장관은 강제징용과 관련 “일본이 우려하는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와 강제징용 피해자가 고령인 걸 감안했을 때 조속한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양국 공식합의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연·박태인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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