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된 아이 '이렇게' 치료해라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7. 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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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영상을 보는 동안 뇌는 정신적인 자극이나 감각에 둔감해지고 이완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아이들에게 필수품처럼 자리 잡았고,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스마트폰·컴퓨터(인터넷) 중독 치료법을 알아봤다.

가족 친밀도를 정상화시키는 일도 아이의 스마트폰·컴퓨터 중독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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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영상을 보는 동안 뇌는 정신적인 자극이나 감각에 둔감해지고 이완된다. 이러한 상태는 영상시청을 마친 후에도 장시간 계속돼 과도한 영상시청은 학습과 뇌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아이들에게 필수품처럼 자리 잡았고,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스마트폰·컴퓨터(인터넷) 중독 치료법을 알아봤다.

◇스스로 통제하는 힘을 길러주는 게 가장 좋은 치료
중독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에 관한 약속을 잘 지키면 사용시간을 늘려가고,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면 사용시간이나 자율권을 줄여가는 식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그다음은 다른 정신과적 문제나 취약 요인이 없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우울증, 충동조절장애, ADHD, 왕따, 부모와의 갈등, 학업 문제, 학교나 직장 적응 문제 등, 인터넷에 몰두하게 하는 정신사회적 취약 요인들을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특히 소아 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시청 습관 만들어야
치료보다 더 중요한 건 예방이다. 어려서부터 부모가 아이의 스마트폰·컴퓨터 이용시간을 적절히 지도해야 한다.

아이가 어리다면 “오늘은 스마트폰을 그만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미국소아과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만2세 미만 아이에게는 스마트폰이나 TV를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 만2세~5세에는 영상 노출 시간이 한 시간을 넘기지 않아야 하며, 학령기의 아이들도 하루 1~2시간으로 제한하는 지도가 권고된다. 초등학생이 되면 현실적으로 통제가 어려워지므로 어렸을 때부터 영상기기 사용 시간 조절을 교육해야 한다.

통제된 좋은 습관은 나이가 들어서도 자기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침실에는 영상기기를 놓아두지 않기, 잠들기 한 시간 전부터는 영상을 보여주지 말기, 저녁을 먹으며 영상을 보지 않기 등 가족만의 영상시청 규칙을 정해두는 게 좋다.

평소 계획표대로 생활하기를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방학 기간에 인터넷 게임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일상적인 하루 일과가 방학으로 인해 망가지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공부는 물론 쉬는 것, 노는 것, 인터넷 사용까지를 모두 포함한 하루 일과표에 따라 시간을 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없이 지내는 생활을 경험하는 일도 중요하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게임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고, 즐겁게 지낼 수 있음을 아이가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즐겁게 지낸 후 감상을 가족이 공유하는 일은 중독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가족 친밀도를 정상화시키는 일도 아이의 스마트폰·컴퓨터 중독을 막을 수 있다. 가족으로부터의 소외, 부모의 지지 부족, 애정 결핍, 과도한 밀착 관계 등은 중독 현상을 증가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고,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충과 스트레스를 가족들과 나누고 해결할 수 있도록 가족 간의 관계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 방학을 맞아 함께 여행을 가거나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돈독히 다지는 것을 권하며, 부모가 스마트폰 없이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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