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겨울용 LNG 수입 서두른다..러시아발 공급난 우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러시아발 공급 부족을 걱정한 아시아 국가들이 겨울용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무역업자의 말을 빌려 한국이 올 겨울에 인도될 LNG 카고탱크 12개 이상을 구매했으며, 일본의 주요 전력회사들은 9월용 물량을 찾고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개월 동안 활동이 없었던 대만중유공사(CPC)도 가을용 물량을 구하기 위해 다시 현물시장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국가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의 정기 정비 종료와 같은 시기에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주목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이날 공급을 재개했지만 향후 또 차질이 생기거나 공급량이 줄면 유럽은 아시아 국가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LNG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 공급량 축소에 대비해 미리 겨울용 물량을 확보하려고 하면서 유럽·아시아의 LNG 현물시장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유럽은 올해 러시아를 대체할 공급처가 필요하자 LNG 현물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아시아 국가들보다 높은 가격에 응찰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 전력회사들도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지난주에는 유럽과 아시아 현물시장 간 가격차가 좁혀졌다.

한편 지난해 세계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한 중국은 코로나19 봉쇄로 연료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현물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서맨사 다트 골드만삭스 천연가스 수석연구원은 블룸버그TV에서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다시 LNG를 수입하면서 유럽이 가져갈 물량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