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제도움 되면 어디든 가겠다, 中오해 없도록 하라"

박태인 2022. 7. 21. 20: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독대 업무보고를 받으며 “경제외교가 중요하다.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면 어디든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관계와 관련해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들어가는 것 등이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국익을 확대해가는 과정”이라며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잘 설명을 하고 풀어갈 수 있는 적극적 외교를 하라”고 박 장관에게 주문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이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신뢰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주요 4국 외교를 추진하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尹 “경제 도움되면 어디든 가겠다”


이날 업무보고는 2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평소 업무보고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린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길게 진행됐다. 박 장관은 이날 ▶제재와 대화가 병행된 담대한 북한 비핵화 추진 ▶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한·일관계 복원 및 한·중 관계 발전 ▶능동적 경제안보 및 과학기술 외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을 보고했다.

박 장관은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주변 4강 외교를 추진하고 지역별로 글로벌 외교를 추진해나간다는 시각에서 많은 토의가 있었다”며 “한·미 동맹이 70주년이 되는 내년을 맞이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가장 인상적인 건 대통령이 경제를 위해서 ‘어디든 찾아가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외교 전략 수립에 상당히 중요한 지침이 됐다”고 말했다.


“강제징용 조속히 해결돼야”


박 장관이 지난 18일 4년 7개월 만에 일본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만큼, 이날 업무보고 뒤 박 장관의 브리핑에선 한·일 관계에 질문이 집중됐다. 박 장관은 한·일간의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과 관련해 “일본이 우려하는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와 강제징용 피해자가 고령인 걸 고려했을 때 조속한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측에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 문제 해결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일본도 올바른 역사관에 입각해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2015년 위안부 합의는 양국 공식합의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후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예방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총리가 한국 외교장관을 만나는 것은 2018년 8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강경화 장관과 회담을 한 이후 4년 만이다. [뉴스1]

박 장관은 한·중 관계와 함께 반도체 동맹이라 불리는 한국·미국·일본·대만 4개국의 ‘칩4 동맹’ 합류 여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8월 중 방중을 조율 중인 박 장관은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무역상대국이고 양국이 협력해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 많다”며 “양국의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토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尹대통령은 IPEF에 들어가는 것 등이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국익을 확대해가는 과정이라 말하셨다”며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잘 설명을 하고 풀어갈 수 있는 적극적 외교를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칩4 동맹과 관련해선 한국 반도체 기업의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한국 입장에선 반도체가 가장 중요한 산업이고 공급망 부문에선 핵심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심도있게 잘 검토를 해 국익에 맞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