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생겼는데 X신"..강남 키스방 장부엔 9000명 있었다
“현금 보여주면서 돈으로 유혹하며 성관계 확률 높이는 뺀질이” “페라리 타고 다님/남자답게 생겼고 인상 별로 안 좋음”
지난 19일 경찰에 적발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변종 성매매 업소에선 손님들의 성향까지 빼곡히 기록된 액셀 파일이 발견됐다. 리스트에 오른 손님만 9000여명. 업주는 ‘010’을 제외한 휴대전화 번호 8자리를 이름 대신 기록했고 업소 방문일시나 금액, 수위 등 은밀한 성적 취향도 각주처럼 달아놨다. “착하게 생겼는데 X신” “생긴 거 비호감” “몸에서 안 좋은 냄새” 등처럼 이른바 ‘블랙(블랙리스트)’ 손님도 따로 관리했다.
키스방 PC에 기록된 손님의 은밀한 정보들
A씨가 운영한 업소는 과거 술집 간판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실은 유사성행위 등이 이뤄지는 이른바 ‘키스방’이었다. 지난 5~6월 수서경찰서에는 “성매매 업소가 운영 중이다”라는 112 신고가 집중 접수됐다고 한다. 들어온 신고 건수만 50여 건.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해당 업소를 방문한 손님들이 남긴 인터넷 후기에서 성매매 암시 단어가 포함돼있는 걸 확인했다.
해당 업소의 홈페이지에는 “명문대 교환학생으로 유학 온 엘리트 여대생” 등과 같은 여성 종업원 16명의 소개 글이 올라와 있다. 신체 사이즈나 흡연 여부 등도 같이 적혀 있다. 주로 20대 초반으로 알려진 여성 종업원들은 유명 걸그룹 멤버 등의 이름을 가명으로 쓰며 활동했다.
50여명 찾던 키스방…단속 피한 꼼수들
경찰은 A씨 등 외에도 남성 종업원 1명, 여성 종업원 10명, 손님 5명을 성매매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또 압수된 PC와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지난 3년간 성매매 업소를 다녀간 성 매수자와 영업 규모를 특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밝혀진 범죄수익금은 몰수·추징해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하대 가해자 폰 속 '그날의 영상'…두 사람 음성 담겼다
- 尹 긍정평가 30% 턱걸이..."文정부가 더 낫다" 57.8% [미디어토마토]
- "제주 오래 머물면 이득" 내 차 끌고 배 탄다…특등 객실보니
- 170억 빨아먹은 '밤의 전쟁'…성매매 대부 10개월만 강제송환
- "곳간에 재정 쌓으면 썩는다"더니…야당된 민주당 180도 변했다
- 생리 멈추려 굶는 여고생…이런 여성들 때문에 일본 열도 들썩
- 김우식 "노무현 면전서 '빨갱이' 민심 전해...윤 대통령, 그런 참모 있나"
- 마스크 풀어헤친채 "난 걸려봐서 괜찮고, 넌 수퍼면역"…과연? [Q&A]
- "쉰이라서 안돼? 쉰이니까 해!" 미국 구글 뚫은 토종 워킹맘 비결
- "스파게티인 줄" 아직 인간은 못 간 화성…뜻밖 물체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