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코로나 자포자기? 10명중 8명 "평생 안 없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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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민 5명 중 4명 "코로나19 평생 안 사라져"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우리는 평생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 못할 것이다'고 답했다. 한 달 전 비슷한 설문조사에서의 응답보다 6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언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가'란 입소스의 설문에선 16%만이 '결코 돌아갈 수 없다'고 답했고, 42%가 '이미 복귀했다', 17%가 '1년여 이후'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등 2년 넘게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발생과 재확산이 반복되면서 '코로나 비관론'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 평균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12만7758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하루 사망자는 426명으로, 2주 전보다 32% 늘었다. 미 전체 감염에서 BA.5가 차지하는 비율은 77.9%다.
입소스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지지 등 정치 성향과도 무관하게 국민 5명 중 4명(78%)이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감염자 늘어도 마스크 덜 쓰는 '코로나 불감증'
이번 조사에선 응답자의 거의 절반인 46%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25%가 두 번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된다고 했고, 3%는 세 번, 71%는 한 번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3%가 지난 몇 주간 코로나19에 재감염된 사람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이 결과는 미국의 실제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건 당국의 추정치보다 더 많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마스크를 가끔 혹은 항상 착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36%에 불과했다. 입소스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게다가 36%가 '마스크를 절대 착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이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에서 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또 대규모 모임에 불참한다고 답한 비율은 20%로, 지난 2월 47%에서 27%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위험에 둔해지는 '코로나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한 시민은 CNN에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코로나19 예방을 위주로 삶을 계획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미 주·지방정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도 마스크 의무 착용 부활과 같은 조치는 내리지 않고 있다.
호주 "코로나19 위험에 대한 '집단 기억 상실증'"
이런 현상은 다른 나라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호주 언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최근 "많은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를 잘 쓰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일종의 '집단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쇼핑할 때 마스크를 쓰는 영국인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사람들이 코로나19 대유행에 익숙해짐에 따라 많은 나라들에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방역 조치들이 급격히 줄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 브루스 E. 허쉬는 미 의학 매체 헬스라인에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대응에 지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변이하고 있으며 미래의 변이가 어떤 위험을 초래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방역 조치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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