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고교 159명 집단감염에..교육부 "2학기 지침 재검토"
수학여행을 다녀온 전북 전주의 한 고교 학생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가운데, 교육부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있다”며 방역 지침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의 한 고교는 지난 12일 수학여행을 갔다 온 뒤 학생과 교사 15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 학교 1, 2학년 학생 470여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 도중 일부 학생들에게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학생들은 남은 일정을 진행했고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뒤 확진자가 속출했다.
앞서 5월 교육부는 코로나19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학여행을 재개했다. 최근 재유행이 본격화됐지만 새 방역지침은 나오지 않았다. 확진자 증가세가 빨라지자 학교 현장에서는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새 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 8월 중 2학기 방역 지침 안내…수학여행도 재검토
지난주부터 대부분의 학교들이 여름방학에 들어섰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전국 초‧중‧고 80% 이상이 여름방학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이번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2학기 방역 지침을 안내할 예정이다.
방학 전까지 남은 학기 동안 수학여행이 예정된 학교도 확인하고 있다. 교육부는 수학여행이 재개된 후 학교별 수학여행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대다수 학교가 2학기에 수학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일부 학교는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일일 현장체험학습으로 대체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전북교육청은 관내 학교의 2학기 수학여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학부모 “아이들 안타까워” vs “집단감염 불안해”
학부모 사이에서는 “자녀가 수학여행을 기대하고 있다”, “한 방에서 아이들이 함께 자는 여행은 위험하다”는 등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지금은 교육청에 따라 학부모의 70~80% 이상이 동의해야 1박 이상 단체여행을 갈 수 있다. 충북의 한 학부모는 “2학기 수학여행 설문조사에 찬성하려고 했는데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반대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유행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유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기에는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다만 일상회복의 기조에서 8월 중순에서 말쯤 유행의 정점을 지나면 수학여행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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