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벗는 것과 똑같다"..요즘 10대들 마스크 못 벗는 속사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3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마기꾼'이라는 놀림을 당할까 봐 마스크를 벗지 않고 심지어는 급식까지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마기꾼'은 마스크와 사기꾼을 합친 합성어로, 마스크를 썼을 때와 벗었을 때의 외모 차이가 사기 수준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하이니티 High_nity'에는 '요즘 고딩들이 급식을 안 먹는 뜻밖의 이유 (feat. 마스크, 투명 칸막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 출연한 4명의 학생들(윤하·도경·동규·건희)은 코로나19 이후 학교 급식실에서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은 급식실에 칸막이가 설치됐고 마주 보고 앉지 못한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에 아쉬워했다.
이어 '마스크 때문에 (학교에서) 밥을 안 먹는 친구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경우가) 진짜 많다"고 말했다.
윤하는 "마스크 벗기 싫으니까 아예 안 먹는 애들도 있다. 그래도 친구들 사이에 껴서 먹고 싶으면"이라며 마스크를 살짝 들어 올린 채 숟가락으로 밥을 입에 넣는 시늉을 했다.
도경은 "아니면 친구들이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급식만 받아놓고 그냥 앉아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하는 "(안 먹은 급식은) 다 버리는 거야"라고 반응했다.
윤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애들이 트라우마 같은 게 있다"며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었을 때 '너 생각한 이미지랑 너무 다르다'고 말하는 애들이 있어서 마스크를 벗는 걸 자체를 무서워하는 애들이 많더라"고 설명했다.
도경은 장난기 많은 남자애가 마스크를 쥐어뜯고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동규는 "그건 뺨 맞아도 합법"이라며 "만약 그 여자애가 (마스크로 가린 부위에) 화장을 안 했으면 너무 실례"라고 했다.
건희는 "요즘엔 마스크 벗는 게 팬티 벗는 거랑 똑같다는 사람도 많다"며 "그럼 반대로 생각해보면 팬티를 벗기는 건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많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무래도 외모에 민감한 시기에 사회에서 얼마나 얼굴 평가를 많이 했으면 저렇게 되겠냐", "난 20대인데 십년지기 친구들 앞에서도 마스크 벗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나도 중학생 때 예쁘고 잘생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저러는 행동이 이해된다"는 등 청소년들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안 먹을 거면 급식도 안 받는 게 정상이다", "마스크를 벗기 싫다고 급식을 안 먹으면 자기손해다"라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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