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재명, 공천 학살할 가능성..전당대회 나오지 말라 했다"

反李 견해 '수박 다 깬다'는 개딸.."민주당 이름 무색"
李 사법리스크 "들은 이야기 있어"
탈북어민 북송 의혹 "尹, 지지율 하락에 북풍몰이"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설훈 의원이 같은 후보인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당대표가 되면 공천 학살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굉장히 많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강력한 이재명 지지자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 입장을 보면 이 의원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사람을 '수박'이라고 표현하는데, '수박들을 다 깨버려야 한다' 이런 얘기들을 한다. 그런 입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뤄보면 그런 상황으로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개딸(개혁의딸)들, 이 의원의 강력한 지지자들이 가진 텐션 등이 너무 강하다. 그래서 쉽게 얘기하기를 꺼리는데, 이런 현상을 타파해야 한다"며 "특히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 이름이 무색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이재명 의원에게 나오지 말라고 그랬다. 나오지 말라고 하는 제일 큰 이유는 당에 리스크를 주고 당의 갈등을 심화시켜서 분열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이 된다"며 "그건 이재명 의원이 바라는 거 아니지 않느냐"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분열의 시각은 공천에서 나온다. '내가 공천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탈락될 가능성이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말도 못하게 되고, 당이 결국은 찢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나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내가 어느 소속에 있다 하더라도 그 부분의 입장만 대변할 게 아니고 이재명 측의 입장도 대변하며 같이 묶어 갈 수 있는 유일한 상대"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또 이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선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공개적으로 하기는 그렇다"며 "이미 수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빨리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단지 정황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함부로 말하는 건 안 되겠지만, 정황상 느끼는 부분은 얘기할 수 있다.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고 수사를 계속 끌면 이 의원은 무죄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문재인 전 정부 당시 벌어진 탈북어민 북송 문제 관련해서 강력하게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선 "지금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북풍몰이를 해서 만회해 보려는 것 같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 범행에 가담한 사람이 세 사람이었는데 한 사람은 북쪽에 떨어졌고 북쪽에 남아 있었고 두 사람이 내려오면서 각각 분리 신문을 했는데 자백 내용이 똑같다"며 "어떻게 입을 맞추고 그리고 자기들이 죽여놓고 죽였다고 얘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주장들은 이치에 안 맞는다. 이렇게 북풍몰이를 하면 결과는 나오는 건 없고 결국 윤 정부의 지지도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