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항복'에도 반등세 지속..정말 바닥쳤나

이현우 2022. 7. 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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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지난달엔 심리적 지지선인 2만달러선까지 무너졌던 비트코인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굴업체들이 채굴량보다 더 많은 가상화폐를 판매하는 '채굴항복(Miner Capitulation)' 현상이 나타나는 와중에서도 가격 반등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추세적 반등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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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코인 매각에도 2만3000달러선 유지
거래소들 잇따른 인출금지·파산 우려는 부담
투자 신중론 제기 "美 금리인상 여파 확인해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지난달엔 심리적 지지선인 2만달러선까지 무너졌던 비트코인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굴업체들이 채굴량보다 더 많은 가상화폐를 판매하는 ‘채굴항복(Miner Capitulation)’ 현상이 나타나는 와중에서도 가격 반등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추세적 반등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일시적인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를 둘러싼 투자환경이 여전히 좋지 않아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등 관련업체들의 연이은 예금인출 중단과 파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폭락의 위험성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66% 낮은 2만3233.50달러를 기록 하고 있다. 장중 2만4000달러선까지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의 75%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2만3000달러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5월 초 발생한 가상화폐 루나·테라 폭락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지난달에는 1만8000달러대까지 밀려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시장 전반에서 가상화폐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이 제기된 데다 비트코인과 함께 가상화폐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더리움이 9월부터 업데이트가 이뤄져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반등이 시작됐다.

특히 채굴업체들이 채굴량보다 더 많은 가상화폐를 판매하는 이른바 채굴항복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낙관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주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수요가 늘어 전기요금이 크게 올라가면서 채굴 채산성이 떨어져 채굴량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 기반을 둔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아르고블록체인의 경우, 지난달 채굴량 179비트코인(BTC) 대비 3.5배 이상 많은 637BTC를 시장에 매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동안의 폭락세에 대비해 반등 수준이 크지 않아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운용사인 비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칼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생겨나긴 했지만, 여전히 가격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다음 주 미국의 금리 인상 결과가 확인된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말까지 2만2000달러선을 유지해야 잠재적으로 장기 바닥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잇따른 예금인출 중단과 파산 우려도 가격 상승세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와 태국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 거래소인 집멕스가 재무적 문제를 이유로 예금인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집멕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변동적인 시장 상황과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예금인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집멕스의 주요 투자자로 알려져 있는 바벨 파이낸스의 재무문제와 연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담보대출 기업인 바벨 파이낸스 역시 앞서 고객들의 예금인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이 두 기업과 함께 셀시어스 네트워크, 보이저 디지털, 볼드, 코인플렉스 등 6개 기업이 예금인출을 잇따라 중단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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