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15만에 열사병까지..日구급차 대란, 1시간 기다린다
20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5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무더위에 쓰러지는 열사병 환자들까지 겹치면서 의료 기관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20일 전국에서 15만2536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확인됐다. 종전 최다인 16일(11만660명)보다 4만 명 이상 늘었고, 사망자도 전국에서 53명 나왔다.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은 오사카(大阪)부를 비롯해 전국 3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급증은 전파력이 큰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사카의 경우 현재 신규 확진자의 60% 정도가 BA.5 감염자로 추정되며 8월 중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갑자기 늘어난 코로나19 환자에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 환자까지 겹치면서 구급 의료체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TV아사히에 따르면 도쿄(東京) 소방청의 경우 20일 구급차 가동률이 98%에 달했고, 한 시간 넘게 구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총무성은 20일 구급 환자의 이송 병원이 바로 정해지지 않는 '구급반송곤란사안'이 11~17일까지 1주일간 4139건 발생해 전주에 비해 1252건(43%) 늘었다고 발표했다.
19일 기준 코로나19 병상 사용률은 오키나와(沖縄)현이 74%로 가장 높고, 구마모토(熊本)현이 65%, 와카야마(和歌山)현이 59% 등으로 전국 모든 현에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모임 인원 제한 등 새로운 행동 제한 조치는 취하지 않을 계획이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행동 제한은 시행하지 않고 보건 의료 제공 체제 확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60세 이상'으로 규정돼 있던 4차 백신 접종 대상을 모든 의료기관 종사자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위대가 운영하는 대규모 백신접종장도 본래 7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무기한 연장한다. 또 여름 방학의 시작에 맞춰 전국 주요 역 등에 100곳 이상의 코로나19 무료 검사소를 마련할 방침이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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