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도 쉬운 대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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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다가와 뭔가 물어보려 할 때 당황스러워했던 기억이 있을까.
뜻밖에 이 외국인이 우리말로 질문을 할 때면 무척이나 반가웠을 테다.
흔히 말과 글을 쉽게 쓴다고 할 때 '초등학교 3·4학년이 이해할 정도로 쉽게'란 표현을 쓰는데, 이번엔 그 기준 또는 대상이 외국인이다.
앞으로 외국인도 알아듣는 쉬운 우리말 기획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문장을 여럿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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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 하병주]
▲ 기획 보도를 위해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 관계자와 외국인들이 토론하는 모습. |
ⓒ 뉴스사천 |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외국인이 다가와 뭔가 물어보려 할 때 당황스러워했던 기억이 있을까. 뜻밖에 이 외국인이 우리말로 질문을 할 때면 무척이나 반가웠을 테다. 그런데 때로는 물음에 답을 하거나 설명하기가 마땅찮을 수도 있다. 한국인에게도 어려운 글귀나 표현이 담긴 문장을 만날 때다.
'이 표현을 어떻게 바꿔줘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번 기획 보도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정부나 자치단체, 그 밖의 공공기관에서 내는 각종 안내문이라면 되도록 쉬워야 한다는 논리다. 대한민국 국민을 향한 여러 공공언어가 외국인이나 결혼이주민들이 보고 듣기에도 쉽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일이다. 이른바 '외국인도 알아듣는 쉬운 우리말'이 필요하다.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의 공모사업에 뽑힌 이번 기획 보도는 경상국립대학교 국어문화원과 협업으로 진행했다. 교육과 의료, 교통, 통신 등 생활 속에서 마주칠만한 다양한 분야의 공공언어에서 지나치게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쉽게 고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앞서 2020년과 2021년에 진행한 알려라, 더 넓게 더 쉽게, 품고 배려하는 말과 글에 이은 세 번째 '쉬운 우리말 쓰기' 기획이다.
누군가가 말을 쉽게 한다는 건 곧 상대방이 그 말을 잘 알아듣는 걸 의미한다. 쉬운 말의 잣대는 말하는 이가 아니라 듣는 이에게 있다. 흔히 말과 글을 쉽게 쓴다고 할 때 '초등학교 3·4학년이 이해할 정도로 쉽게'란 표현을 쓰는데, 이번엔 그 기준 또는 대상이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알아들을 정도면 정말로 쉽게 말하고 글로 쓰는 것 아닐까.
이번 기획 보도에는 몇몇 외국인과 결혼이주민도 참여한다. 생활 속에서 자주 만나거나 부딪칠 수 있는 문장 또는 공공 안내문 따위에서 그들이 어떤 표현을 어려워하는지 직접 살핀다. 또, 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나 문장을 어떻게 바꾸었을 때 고개를 끄덕이는지도 확인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건 이들이 한자식 표현과 띄어쓰기가 생략된 문장을 만났을 때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동사나 형용사가 적절히 섞인 문장은 전체적인 맥락으로 감을 잡기도 하지만, 명사 그것도 한자식 명사가 나열된 문장은 뜻을 알아차리기에 벅차 한다. 당연히 짧은 문장보다 긴 문장을 어려워한다.
이는 외국인이 아니라 내국인 사이에서도 널리 확인된 사실이다. 결국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한자식 표현을 줄이고, 알맞게 띄어 쓰면서 가능한 짧은 문장으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일은 꼭 필요하다.
▲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민국 경상국립대국어문화원장(왼쪽), 박용식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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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희 연구원(왼쪽), 박시은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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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영 씨(왼쪽), 오언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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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랑가 씨(왼쪽), 씨리엘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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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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