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탐지 필름..불법촬영카메라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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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
경찰이 긴 막대기에 달린 불법촬영카메라 감지기를 호텔 객실의 거울과 환풍구, 콘센트 구멍에 갖다 댔다.
호텔 관계자는 "중부경찰서에서 지급한 X카드와 대여한 감지기 등으로 앞으로도 객실 내 불법촬영카메라 설치 여부를 꾸준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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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직원 성범죄 교육 및 객실 내 불법촬영카메라 점검
불법촬영카메라 감지기 등 대여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 경찰이 긴 막대기에 달린 불법촬영카메라 감지기를 호텔 객실의 거울과 환풍구, 콘센트 구멍에 갖다 댔다. 불법촬영카메라가 있다면 ‘삐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막대기에 불이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불법촬영카메라 감지기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과 호텔직원들은 안도하고 다음 객실로 향했다. 이 호텔에선 불법촬영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달부터 추진해온 ‘세이프폴리 호텔(Safe Police Hotel·범죄없는 안전한 호텔)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지난 19일 이 호텔에서 성폭력 교육을 실시하고 객실 내 불법촬영카메라를 점검했다. 지난 7일에도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2에서 세이프폴리 호텔 홛동을 진행했다. 경찰은 불법촬영카메라 감지기를 시연하면서 호텔 직원들에게도 사용 방법을 알렸다.
빨간 셀로판지처럼 생긴 불법촬영카메라 탐지 필름 ‘X카드’도 5장씩 호텔에 지급했다. X카드는 동영상을 촬영 중인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 놓으면 불법촬영카메라 렌즈를 포착할 수 있는 기구다. 호텔 관계자는 "중부경찰서에서 지급한 X카드와 대여한 감지기 등으로 앞으로도 객실 내 불법촬영카메라 설치 여부를 꾸준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호텔 직원들에게 범죄 사실을 포착할 수 있는 징후들도 알려줬다. 오대성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3팀장은 "객실에서 싸우는 소리가 나거나 집기가 부서진 경우엔 데이트폭력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구체적 시간과 장소, 당시 상황, 신고인과 피해·가해자의 인적사항 등 착안사항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다. 마약 등을 변기에 버릴 수 있으니 변기물조차 내려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들었던 김시호 나인트리호텔 경영지원팀 팀장은 "생생한 사례와 구체적인 상황이 담긴 교육이었다"며 "호텔 직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숙박시설에서는 가정폭력부터 미성년자 준강간, 데이트폭력, 카메라이용촬영 등이 빈번하고 최근에는 마약 범죄가 증가 추세다.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303건이던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지역에서의 성폭력 사건 접수 건수는 올 상반기 449건으로 48% 증가했다. 중부경찰서는 성범죄 근절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성범죄 관련 처벌법을 알리는 전단물 500장과 마스크 500장을 각 호텔 로비에 비치했다.
김미라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호텔 내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지만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호텔의 협조를 받아 성범죄 수사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시민들의 안전도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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