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CEO와 직원 보수 격차 '무려 6474배', 한국보다 심하네
미국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의 보수 격차가 한국보다 더 컸다. 미국 CEO들이 지난해 급여와 스톡옵션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이 일반 임직원보다 300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소속 기업 CEO들의 지난해 보수는 전년보다 18.2% 증가한 평균 1830만 달러(240억원)였다.
봉급과 보너스는 150만 달러였지만 양도제한조건부 주식(990만 달러), 스톡옵션(290만 달러), 비주식 인센티브(310만 달러) 등 부가적인 보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일반 직원의 연봉은 2020년 대비 명목상 4.7%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CEO 연봉이 임직원보다 324배나 더 많은 셈이다.
연도별로 CEO와 임직원의 연봉 격차는 2019년 264 대 1, 2020년 299 대 1로 점점 확대됐다. 이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아마존으로 무려 6474 대 1이나 됐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의 연 수입은 2억1270만 달러(약 2800억원)인 반면 일반 임직원 연봉의 중간값은 3만2855달러(약 4316만원)였다.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CEO는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피터 컨으로 2억9620만 달러(3891억원)를 벌었다. 이는 일반 직원보다 2897배 더 많은 것이다.
AFL-CIO는 “CEO 수입 증가율이 직원보다 더 큰 것은 '탐욕 인플레이션'의 징후라면서 기업들이 이윤을 늘리고 CEO의 보수를 높이기 위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삼성전자의 CEO와 임직원 간의 보수 격차나 45배 수준이었다. 2021년 삼성전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CEO 평균 급여는 1인당 62억82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전자 CEO와 직원 간 급여 격차는 50배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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