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버려진 건가요?"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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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관광지에서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면서, 여름휴가를 기점으로 유기 동물 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후 방역을 개인 자율에 맡기면서, 억눌렸던 대면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실외활동 증가가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양적으로 성장한 반려동물 양육 인구와 비교해 질적으로 뒤처지는 양육 문화 지체 현상도 유기 동물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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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필요"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휴가철 관광지에서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면서, 여름휴가를 기점으로 유기 동물 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인 잃은 동물을 보호하는 기간은 단 열흘이다. 이 기간에 입양을 못 가거나, 주인을 못 찾으면 안락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 안타깝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전국 20세 이상 성인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동물 인구는 1448만명, 반려동물 가구는 총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이다.
그러나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유기동물 통계에 따르면 매년 6월~9월 사이 유기동물 수가 크게 늘어난다. 동물들이 꾸준히 버려지고 있지만 특히 여름철에 유기 동물 수가 많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버려진 고양이를 포함해 8년째 반려묘 10마리를 키우고 있는 30대 직장인 한모씨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유기동물 학대 사건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씨는 "말못하는 동물이 무슨 죄냐"라며 "동물 유기, 동물 학대는 범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40대 회사원 박모씨는 "명백한 범죄다"라면서 "처벌을 좀 세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형아 서울대 수의 외과학 석사(수의사)는 "유기 동물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행동학적 문제(짖음, 무는 것, 대소변 실수)나 질병 등 동물을 지속해서 관리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며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와 반려동물 입양 전 사전 교육, 사전등록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문화가 더욱 성숙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홍보를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후 방역을 개인 자율에 맡기면서, 억눌렸던 대면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실외활동 증가가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양적으로 성장한 반려동물 양육 인구와 비교해 질적으로 뒤처지는 양육 문화 지체 현상도 유기 동물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형성을 위해서는 반려동물 유기가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교육과 홍보, 캠페인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4월 동물보호법 전면 개정으로 처벌 수위가 강화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책임감, 생명 존중 의식의 성장과 처벌 강화 등 민관이 함께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의 비판적 의견과 같이 해마다 약 13만(2020년 기준)마리 이상의 유기 동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30%가량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 동물의 안락사를 막고 반려동물의 복지 수준을 올려야 하는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여름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 및 유실을 막기 위한 '민·관 합동 홍보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여름 휴가철로 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추진됐다. 지자체·동물보호단체 및 동물보호 명예감시원 등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다. 동물 학대 및 유기 방지를 위해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한 지도와 단속도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여행 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없는 경우에 펫 호텔 등 위탁시설에 맡기고 반려동물과 동반하는 휴가지에서는 펫티켓을 잘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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