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트러스 외무, 마지막 경선에서 극적인 역전..수낵과 차기 총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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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마지막 4차 경선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집권 보수당 대표 및 차기 영국 총리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트러스와 달리 수낵 전 장관은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와의 총리 선호도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보수당 후보라는 전망이 경선 전부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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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마지막 4차 경선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집권 보수당 대표 및 차기 영국 총리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보수당 대표와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4차 마지막 경선에서 수낵 전 장관은 보수당 의원 137명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유지했다. 앞서 1~3차 경선에서 3위를 차지했던 트러스 외무장관은 113표를 확보해서 마지막 경선에서 2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줄곧 2위를 달렸던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은 105표를 받는 데 그치며 3위로 밀려났다. 이로써 보수당 당원 18만명 전원의 우편투표로 오는 9월5일 결정될 최종 결선 투표에는 수낵 전 장관과 트러스 장관이 경쟁한다.
수낵 전 장관이 1~4차 경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트러스 장관이 다시 한 번 역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설문에서는 결선 투표에서 수낵 전 장관과 트러스 장관이 맞붙을 경우 트러스 장관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계속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트러스 장관의 지지자들은 트러스를 새로운 '철의 여인'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 트러스는 정치 활동 중 지속적으로 대처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트러스는 올해 2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모피 코트와 모자를 썼는데 1987년 대처가 소련을 방문했을 때 붉은 광장에서 입었던 의상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보수당 당원 중에는 대처 시절을 그리워하는 나이 많은 백인 남성들이 많고 결국 결선 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전체 유권자를 따졌을 때 인기가 없다는 점이 트러스의 약점이다. 트러스가 대표를 맡을 경우 10년 이상 지켜온 정권을 노동당에 넘겨줄 수 가능성이 커진단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보수당 정당 지지율은 노동당에 10%포인트 가량 뒤져있다.
트러스와 달리 수낵 전 장관은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와의 총리 선호도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보수당 후보라는 전망이 경선 전부터 나왔다.
트러스는 감세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수낵 전 장관은 감세에 부정적이다. 그는 재무장관 재임 당시 되레 법인세와 소득세 인상을 추진했다. 감세와 정부 재정지출에 부정적이라는 점이 보수당 당원들에게 인기가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재무장관 재임 당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충돌한 반골 이미지와 부인과의 재산이 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자 이미지도 극복해야 한다.
트러스 장관은 통상장관과 외무장관을 거치며 브렉시트 지지자로 변신했지만 2016년 브렉시트 투표 당시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향후 경선 과정에서 입장 변화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낵 전 장관은 브렉시트에 찬성표를 던졌다.
수낵 전 장관과 트러스 장관의 첫 2인 TV 토론은 오는 25일 예정돼 있다. 이후 12개 지역에서 선거 유세가 이어질 예정이다. 보수당원들에게는 8월 초에 투표용지가 배부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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