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고 또 고치고..번번이 틀리는 유행 규모 예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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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6차 유행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다.
방역 당국의 확산 규모 예측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재유행 정점 예측치를 15만~20만명으로 내놨지만 이를 또다시 번복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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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6차 유행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다. 방역 당국의 확산 규모 예측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가진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5’는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월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지 약 2개월 만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 또한 1.58(7월 2주 기준)을 기록, 6월 마지막 주 이후 계속 1이 넘고 있다”면서 “이는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또 “BA.5 변이 검출률은 지난 주 52%로 사실상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
재유행 시점은 점점 더 빨라졌다. 당초 방역당국은 재유행 시기를 올가을이나 겨울로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지난 3월 중순 정점을 찍고 유행 규모가 지속 감소했다. 지난 4월 정부는 ‘11월 중 약 16만~17만명 규모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 달 뒤인 지난 5월, 방역당국은 이르면 여름으로 재유행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며 예측을 수정했다. 김헌주 질병관리청 차장은 지난 5월2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격리의무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도 면역감소 효과에 따라 이르면 올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해 9~10월경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질병청은 당시 7월 확진자 발생 규모에 대해 현재 격리를 유지하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6월 말 8309명, 7월 말 9014명으로 늘어날 것이라 봤다. 자율방역에 50%가 참여할 경우에는 6월 말 1만5505명, 7월 말 2만4724명으로 늘고 전면격리해제를 하면 6월 말 2만4725명, 7월 말 4만9411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후 3주째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이 이어지고 전파력이 훨씬 강한 BA.5 변이까지 확산되면서 유행세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다. 방역 당국은 재유행 정점 예측치를 15만~20만명으로 내놨지만 이를 또다시 번복해야 했다. 전날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임숙영 방대본 상활총괄단장은 “현재의 확산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에서 8월 말 사이 정점에 도달하고, 발생 폭은 최대 28만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리모델 예측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리모델은 하나의 참고치로만 생각해야 한다. 100%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수리모델의 결정적인 요소인 ‘전파율’ 조차도 추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변수가 많다는 점도 예측 정확도를 떨어트리는 다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수가 가능한 많이 들어가야지 근사치가 가깝게 나오는데 수리과학연구소에서 내놓은 예측 모델을 보면 BA.5를 염두에 둔 연구팀이 거의 없다”면서 “지나간 확진자 수를 가지고 예측을 하니까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유행 정점으로 최근에 28만명을 제시한 것도 BA.2.75가 빠진 예측치라서 틀릴 가능성이 높다. 이대로라면 이달 말 30만도 넘길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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