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부·울·경] "20년 지역 행정 경험으로 울산을 대한민국 최고 도시로 만들 것"

백경서 2022. 7. 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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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비전 선포 …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에게 듣는다

지난 1일 취임한 김두겸 울산시장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의 10대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울산시]

"울산을 되살리는 일에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두겸(64) 울산광역시장의 말이다. 김 시장은 지난 13일 울산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울산시의 비전은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 가장 젊은 도시였던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 만드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1958년 울주군 청량면 두왕리에서 태어난 김 시장은 울산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울산대 행정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김 시장은 자신을 ‘지방행정 전문가’라 일컫는다. 그는 95년 울산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2004~2012년 남구청장(민선 3·4대), 지방의원 12년 등 20년간 현장에서 뛰었다. 특히 남구청장 재직 때 악취가 나던 도심 하천인 여천천과 무거천을 우여곡절 끝에 복원했고, 장생포고래문화특구 지정 등의 성과를 냈다.

김 시장은 "20여년간의 지역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을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Q : 민선 8기 최우선 과제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인구감소다. 울산 인구는 97년 광역시 승격 당시 101만명 이후 계속 늘어나 2015년 120만명에 달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올해 6월 기준 111만5600여명이다. 인구가 현재 속도로 감소하면 광역시 기준인 100만명 아래로 내려가 광역시 존립마저 위태로워진다."

Q : 구체적인 해법이 있나.
"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인구 유출 문제가 해결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전략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다.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그 자리에 유명기업을 유치하고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울산은 타 도시와 달리 도심 한가운데 개발제한구역이 자리 잡고 있어서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 면적 38㎢ 중 14㎢만 해제된 상태로, 해제율도 38.8%에 불과해 전국 평균 61.5%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울산 전체 면적의 25%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을 전수조사하고 정부와 협의해 해제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Q : 올해를 ‘제2산업수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경제 활성화 대책은.
"울산이 산업수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동차·조선·화학 3대 주력산업이 있었다. 지금은 혁신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갖춰야 한다. 특히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생산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생산시설에 2025년까지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9년 만에 짓는 새 공장도 울산에 들어서게 됐다.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이 2025년 완공되는 것인데, 이 투자와 부가가치를 울산으로 끌어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Q : 이른바 ‘노잼 도시 탈피’도 공약했는데.
"새로운 울산을 만들려면 산업뿐 아니라 시민 생활도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좋은 일자리’와 함께 ‘놀 거리, 즐길 거리’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도심 한가운데 터미널·백화점과 연계한 문화쇼핑타운을 만들고, 태화강 위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세계적인 공연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출렁다리로 유명한 대왕암공원 일대에는 세계적인 리조트를 유치해 부산 해운대나 광안리에 버금가는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

Q : 전임 시·도지사가 합의해 추진해오던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부·울·경 메가시티는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공동의 이익을 발굴하고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추진되는 방식은 울산에 별 이득이 없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통해 부산은 약 28조원의 가덕도 신공항을, 경남은 약 12조원의 진해 신항만을 확보했지만, 울산은 별다른 혜택이 없었다.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가 개통했지만, 이는 울산만의 혜택이 아니라 3개 도시가 모두 함께 누리는 혜택이다."

Q :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보는 건가.
"부산보다 백화점, 대형쇼핑몰 등의 기반이 약한 울산 입장에서는 광역교통망 유치가 되려 경제 블랙홀 현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 또 기존의 울산시는 울산 이익으로 특별연합 행정청 유치 등을 고려해 왔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울산도 부산·경남에 버금가는 사회기반시설이나 서비스산업 등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이를 유치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부·울·경 메가시티의 대안으로 인근의 경주·포항을 포함한 영남권 특별연합 추진도 고려해봐야 한다. 지자체별 실익을 살펴 공동의 이익을 발굴해야, 특별연합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Q : 경주·포항·울산을 아우르는 신라권 신공항 건설 추진도 같은 맥락인가.
"울산이 산업수도의 명성을 지키고 대표 관광도시로 나아가려면 공항 유지는 필수적이다. 다만 기존의 울산공항 확장은 안전성과 실효성이 떨어지므로 장기적으로는 ‘공항 이전’에 방점을 두고 이전 위치를 고민해 나가야 한다. 여기서 울산뿐 아니라 경주와 포항 지역까지 모두 아우르는 ‘신라권 공항’ 조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으로 경제·생활권 교류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울산만이 아닌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나가겠다."

Q : 마지막으로 울산시민들께 전할 말씀이 있다면.
"울산의 산업을 혁신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할 많은 비책을 갖고 있다. 일할 준비가 돼 있고 잘할 자신도 있다. 약속드린 10대 공약(▶개발제한구역 해제 ▶헌집을 새집으로 ▶의료산업 육성 ▶종합대학교 유치 ▶청년 천국 ▶관광도시 ▶교통망 혁신 ▶신도시 건설 ▶어르신과 농어민이 즐거운 도시 ▶스포츠 메카 조성), 100대 과제를 잘 실천해서 위대한 울산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 울산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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