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억명 시대 준비" 인천공항은 공사 중
“칙. 치~익.”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 현장. 현장은 보안 구역인 활주로에 맞닿아 있어 버스에 올라 철조망을 두른 가림막으로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장 작업자도 의무적으로 출입관리 통제소를 지나야 한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곳곳에서 철골 구조물을 잇는 용접이 한창이었다. 크레인이 5층 높이 현장으로 공사용 철골을 꾸준히 날랐다. 철골 구조물 공사의 공정률은 36% 수준.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구조물 공사를 끝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여객터미널 확장 공사는 2017년 시작한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사업 중 하나다. 모두 4조840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 계류장 및 주차장 확충 등이 포함된다. 2024년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현 7700만 명에서 1억600만 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앞서 인천공항은 지난해 6월 제4활주로 공사를 마친 상태다. 활주로 확장으로 공항의 시간당 운항횟수는 90회에서 107회로 늘었다. 4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비행기를 세워두는 주기장도 163곳에서 225곳으로 늘어 공항 운영에도 여유가 생길 것이란 기대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끝나면 세계 최초로 국제 여객 500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을 2개 보유하는 공항이 된다”며 “국제선 기준 세계 3위 규모의 공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터미널 확장과 함께 교통망도 확충할 계획이다. 제2여객터미널 진입로를 확장해 제1여객터미널과 비슷한 수준으로 접근 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두 개의 여객터미널 간 연결 도로도 개선해 터미널 간 이동 시간을 단축한다. 무엇보다 공항 내 주차장이 크게 늘어난다. 제2교통센터 단기주차장 증축 및 장기 주차 빌딩을 새롭게 만들어 차량 수용 능력을 현재 7446대에서 1만9476대로 키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때 하루 20만명이 넘던 이용객은 크게 줄었지만,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인천공항의 체격을 키우는 셈이다. 하드웨어만 커지는 게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비대면 공항 서비스도 확대한다. 생체 인증만으로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내년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스마트패스 서비스는 항공사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받을 때 얼굴을 촬영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러면 보안 검색과 신분 확인, 탑승 전 여권과 탑승권을 확인하는 절차가 생략된다.
항공기 탑승교도 원격 조작으로 전환한다. 현재는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마다 현장 인력이 탑승교를 조작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탑승 게이트마다 개별적으로 인력을 투입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중앙집중형 원격 조작으로 대체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통해 탑승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인천공항공사는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에 맞춰 바이오 항공유 공급과 수소 항공기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4단계 건설 사업으로 연간 여객 1억 명 시대를 열겠다”며 “세계 공항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해 글로벌 관문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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