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답 않겠다" 말 아끼자..진중권 "잘했다, 안정감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8·15 특별사면 등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반응한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하니 약간 안정감이 든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 방식이 약간 선회한 것 같다'는 질문에 "불필요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과 관련해 '공권력 투입도 고심하고 계시냐'는 물음에 "질문이 좀 길다"며 "짧게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거기에 대해선 더 답변 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8·15 사면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과거부터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범위로 한다든지 그런 것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잘한 것 같다"며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경제 문제와 취약계층을 보호하겠다는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 그 방식 그 방향으로 계속 가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스타 장관들 내세워라 이렇게 하는데 옳은 말"이라면서 "그런데 문제는 그 장관들을 앉혀놓고 압박 면접을 본다고 하는데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분들은 전문가니까 대통령이 압박 면접을 당해야 한다"며 "내가 압박 면접을 통해서 닦달한다 이런 느낌보다는 그들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여서 내가 최종적인 판단을 내린다 이런 쪽으로 가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또 하나 주의할 것은 자꾸 스타 장관들을 얘기하는데, 그 바탕에는 혹시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진 게 홍보가 잘못돼서 그런 게 아니냐는 잘못된 생각이 깔렸을까 봐 홍보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홍보밖에 없었던 것이 문제"라며 "그 부분을 정확하게 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