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 악몽 벗어나니 하청노조 파업 날벼락"..직격탄 맞은 거제

오수진 2022. 7. 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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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가 집회하러 와서 밥이라도 먹고 가면 장사라도 잘됐을 텐데."20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인근을 지나가며 한 택시기사 A씨의 말이다.

택시 운전을 15년 한 김모씨(58)는 "이 주변이 원래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회식도 하러오고 많았는데 요즘 파업 때문에 주변이 한산하다"며 "조선업이 잘돼야 사람들도 일하러 오고 그러는데 요즘 일감은 그렇다 치고, 작업을 못하고 있으니 근래 들어 사람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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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인근 거리, 저녁대도 '썰렁'
소상공인 "코로나19보다 하청 노조 파업이 문제"
소상공인·주민 모두 한 마음으로 협상 타결 바라
20일 오후 7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인근 먹자골목.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금속노조가 집회하러 와서 밥이라도 먹고 가면 장사라도 잘됐을 텐데.”


20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인근을 지나가며 한 택시기사 A씨의 말이다. 5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여파는 대우조선 내부 뿐 아니라 인근 소상공인들의 피해로도 이어졌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대우조선해양 원·하청 근로자 집회 후 상가가 밀집된 대우조선해양 주변 거리는 저녁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썰렁했다.


가게 곳곳에서도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청노조 점거농성으로 인한 작업 중단으로, 부분 휴업에 들어간 탓이다.


개업한 지 2년 된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7)는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장사가 변변치 않았는데, 근래 들어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20일 저녁8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인근 한 숯불갈비 집이 한산하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개업 당시만 하더라도 가게 내부는 꽉 찬 손님들로 시끌벅적했다. 그러나 이날 손님은 단 한 테이블뿐이었다. 이마저도 대우조선 근로자는 아니었다.


다른 곳들도 테이블이 2개를 넘지 않았다. 한창 피크 시간인 저녁에 가게를 찾는 발걸음이 줄다보니, 식당 직원들끼리 저녁을 먹거나, 아예 일찍 가게문을 닫기도 했다.


통닭집을 14년 동안 운영했던 최모씨(60)도 “요즘 장사는 정말 형편없다”며 “코로나19보다도 파업한 이후로 사람이 많이 빠져나가다보니 손님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0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 아주동 주민 일동이 건 현수막이 걸려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파업 여파를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있는 소상공인들과 거제 주민의 마음은 같다. 대우조선 관계자들이 대화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타협하기를 바랄 뿐이다. 아주동 주민들이 대우조선 정문 앞에 건 현수막에는 '노사 양측은 책임있는 자세로 즉각 대화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있다.


택시 운전을 15년 한 김모씨(58)는 “이 주변이 원래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회식도 하러오고 많았는데 요즘 파업 때문에 주변이 한산하다”며 “조선업이 잘돼야 사람들도 일하러 오고 그러는데 요즘 일감은 그렇다 치고, 작업을 못하고 있으니 근래 들어 사람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청 근로자들 임금이 많이 깎인 건 맞지만 대우조선해양도 많이 힘드니 양쪽 입장 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며 “주민들은 그저 얼른 파업이 끝나길 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와 하청지회는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비공개 협상을 재개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대우조선을 찾아 "국민적 기대에 부응해서 원만하게 타결된다면 지난번 담화문에서 발표했듯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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