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선별검사소 70개 신설..PCR 검사 대상 확대 망설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검사 수요가 늘자 정부가 다시 임시선별검사소 확대에 나섰다. 최근 4곳으로 대폭 줄었던 임시선별검사소를 전국 70곳까지 늘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확진자를 조기에 격리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선 검사소만 늘릴 게 아니라 현재 60대 이상 고령자 등으로 제한된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상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 55개, 비수도권 15개 등 70곳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주로 광장이나 주차장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들어섰던 임시선별검사소는 지난 2월 기준 전국 218곳에 달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동네 병ㆍ의원 신속항원검사(RAT) 시행에 따른 검사량 감소 등으로 현재는 4곳으로 대폭 줄었다. 그런데 최근 확산세가 거세지며 검사 수요가 증가하자 검사소를 다시 늘리겠다는 것이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현재 60대 이상 고령자와 확진자 동거인·밀접접촉자, 해외입국자 등 PCR 검사 우선 순위 대상자가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3월 RAT 도입…PCR보다 정확도 떨어져
실제 지난 5월 30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과 대한의학회 소속 8개 학회는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임상진료지침’에서 무증상자나 무증상 소아ㆍ청소년이 경우 양성 진단 민감도가 낮아 전문가용 RAT로 확진자를 가려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증상 소아ㆍ청소년의 경우 RAT 양성 진단 민감도가 27~43%로 상당히 낮아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RAT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RAT, 증상 뚜렷해야 양성…PCR이 진단 더 빨라”
제대로 된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위해서라도 PCR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는 변이 분석을 PCR 검체로만 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입 동향 등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PCR 검사를 확대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PCR 검사는 현재 하루 10만 건 정도 이뤄지고 있다. 일일 최대 85만건에 육박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 “RAT 유지 가닥”
하지만 여러 여건상 당분간은 PCR 대상자를 넓히지 않고 RAT 중심 현행 체계를 유지한다는 게 당국 입장이다. 신속히 진단해 빠르게 치료제를 투여하는 게 관건인데, PCR의 경우 오히려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동네 병ㆍ의원에서 진단, 치료 등을 한 번에 받는 현행 체계 하에서는 검사소에서 PCR을 받고 의료기관으로 다시 약을 처방하러 가는 등의 불편함도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겨울철이 되면 또 확진자가 대폭 늘 거라는 분석이 있기 때문에 잠시 RAT를 중단했다가 다시 도입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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