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로 달려가는 민주당 "대통령, 현장파악 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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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는 사실 대통령이 현장을 잘 모르는 얘기다. 현장파악 좀 제대로 하셔야 되는데. 누가 대화를 거부하는 건지는 현장에 가보면 그냥 알 수 있는데 대통령이 현장도 모르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진짜 잘못됐다."
20일 오후 기자회견 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하청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차분하게 상황 설명을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 대우조선해양TF단장 우원식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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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남소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우조선해양 대응 TF 우원식 단장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이원영, 양경숙, 이수진 의원, 우 단장, 김영배 의원. |
ⓒ 남소연 |
20일 오후 기자회견 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하청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차분하게 상황 설명을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 대우조선해양TF단장 우원식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날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현장에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묻는 기자에게 "산업현장에 있어서, 또 노사관계에 있어서, 노든 사든 불법을 방치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된다.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었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12일 당 을지로위원회 의원들과 함께 파업현장을 방문하고 왔다. 그는 당시 고용노동부 노동지청이 원·하청 노사와 함께 '5자 간담회'를 추진했는데 원청이 거부해서 중재에 나섰다며 "그래서 간담회가 시작된 지 5일 됐는데 대화에 안 나온 건 원청"이라고 지적했다. 또 "더군다나 노동지청이 제안해놓고선 빠져서 '4자 간담회가 됐다"라며 "우리 정부가 나가지 말라고 한 것으로밖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파업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우 의원은 "현장을 보면 밑에 한 분이 (가로·세로)1m 감옥에 들어가 있고, 직각으로 선 담 쪽에 층층이 한두 사람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는 직각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며 "그 안이 넓지 않아서 강제진압 하려면 최루탄을 쏘거나 공권력이 투입돼야 하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피할 데가 없다. 공권력 투입은 정말 최악의 수다.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사간 임금문제로 갈등 빚는데 대통령이 협박하듯... 옳지 않다"
김영배 의원은 정부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그는 "사실상 공권력이 집행돼 현장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노조가)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나 국정운영의 국면전환을 모색하기 위한 일종의 희생양이 될까 가장 우려스럽다"며 "우원식 의원이 직접 내려가는 이유도 그만큼 (상황을) 절박하게 보기 때문이다.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경숙 의원은 "노사 간에 임금문제로 갈등을 빚는데 대통령이 협박하듯 나서는 것은 정말로 옳지 않다"고도 비판했다.
민주당TF는 원·하청 노사에게도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시작이 착수된다는 판단이 서면 관련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한 발씩 양보해 즉각 타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조선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의지 없이 노동자 때려잡기로 물타기 하면 제2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사태가 또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라며 "지금이라도 이번 사태와 조선업 문제 해결을 위해 윤석열 정부와 산업은행의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민주당TF는 이날 다시 한 번 거제로 찾아간다. 우원식 의원은 "저와 강민정 의원이 간다"며 "오늘 4자 간담회를 통한 교섭이 진행 중인데 간담회 형식이라 거기서 말을 다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갈등이 있는 부분도 중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3일부터 하계 휴가에 들어가서 그 전에 끝내야 한다"며 "오늘 협상이 매우 중요하다. 협상과정에서 저희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대우조선해양에 공권력 투입? 윤 대통령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http://omn.kr/1zv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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