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 졸겐스마, 다음달부터 600만원이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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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 투약 비용이 약 28억원에 달해 '세계에서 제일 비싼 약'으로 알려진 노바티스의 척수성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의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다음달 이뤄진다.
지난 4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이뤄지고 있는 백혈병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 '킴리아' 역시 약가가 3억6004만원에 달하지만 관련 특례가 적용돼 환자 부담액은 83만~598만원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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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6000만' 킴리아 이어
초고가 치료제 급여화
SMA, 1만명당 1명꼴 희귀질환
실제 본인부담금 83만~598만원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미국 기준 투약 비용이 약 28억원에 달해 '세계에서 제일 비싼 약'으로 알려진 노바티스의 척수성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의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다음달 이뤄진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제16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개정을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개정 내용은 관련 절차를 거쳐 다음달부터 적용된다.
이번 개정을 통해 졸겐스마를 포함해 '소나조이드주', '도파체크주사', '도네리온패취'·'도네시브패취' 5개 약제가 새롭게 건강보험이 적용되게 됐다. 이미 건보가 적용되고 있는 항암제 '키트루다주'와 '엑스탄디연질캡슐'은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와 흑색종에 한정됐던 적용 범위가 지난 3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와 호지킨림프종 2차 치료까지 확대된 데 이어 이번에도 요로상피암 2차 치료까지 범위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美 28억원 초고가 치료제이지만 기적의 '원숏 치료제'
SMA는 SMN1 유전자의 돌연변변이로 인해 운동신경세포가 상실돼 근육의 약화나 소실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신생아 6000~1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만 매년 20~30명의 환자가 생기는 셈이다. 그간 치료법이 없었지만 최근 유전자 치료를 통한 치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졸겐스마는 단 1회 투여로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내는 '원숏(one-shot) 치료제'로 알려져 있어 환자들의 기대가 큰 상태다.
하지만 높은 투약 비용이 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돼 왔다. 졸겐스마의 투약 비용은 미국 212만5000달러(약 27억8800만원), 일본 1억6707만엔(약 15억8625만원)이다. 국내 약가는 약가 협상 개시 이전의 환율을 적용한 일본 약가 수준과 비슷한 19억8172만6933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건강보험 급여화가 이뤄지면 졸겐스마 투약 환자의 부담은 급격히 줄어든다. 희귀질환에 대한 산정특례 10%가 적용되면 본인부담금은 1억9817만원까지 줄어든다. 여기에 본인부담상한제를 고려하면 환자의 실제 부담은 83만~598만원까지 줄어든다.
지난 4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이뤄지고 있는 백혈병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 '킴리아' 역시 약가가 3억6004만원에 달하지만 관련 특례가 적용돼 환자 부담액은 83만~598만원에 그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희귀·중증질환의 건보 적용을 약속한 만큼 고가 치료제의 급여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밀로이드 심근병증 치료제 ‘빈다맥스’(연간 2억원), 신경섬유종증 치료제 ‘코셀루고’(연간 2억원), 유전성망막질환 치료제 ‘럭스티나’(10억원) 등도 급여화를 노리고 있다. 모두 수억원대의 고가 치료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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