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지지율에 윤핵관 견제구까지..'권성동 체제' 빨간불
"부덕의 소치" 사과에도 사적 채용·내부 갈등 논란 고조
직대 체제 열흘도 안 돼 '조기 전당대회' 솔솔
[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위기 속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다. 권 대행이 당의 내홍과 인사 공정성 논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38%로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40%에 못 미쳤다. 지난 15~16일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보다 4.1%포인트 하락한 34.5%에 그쳤다(인용된 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지지율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는 요인으로는 이준석 대표 징계 후에도 이어지는 내부 갈등과 사적 채용 의혹이 꼽힌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권 대행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9일 차에 접어든 '원톱' 체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권 대행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은 공정성 논쟁에 불을 붙였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인 강릉 통신 설비업체 대표 우 모 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근무 중임이 알려져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됐었다. 여기에 권 대행이 지난 15일 해당 인사를 자신이 추천했다고 밝히며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 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갖고 무슨 (논란인가)"이라고 해명했는데 이에 대한 비판이 불거졌다.
이런 상황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내분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 인사이자 당내 실세로 평가받는 장제원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성동 대행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권 대행의 주장을 반박·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장 의원은 지난 8일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처분 이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두고 권 대행과 갈등설이 제기된 바 있다. 두 의원은 지난 15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지면서 논란을 수습한 듯 보였으나 사흘 만에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양상이 됐다. 이에 당 최다선(5선) 정우택 의원은 1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민생도 당도 어려운 상황에서 윤핵관을 대표하는 두 사람 간 갈등이 두드러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권 대행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며 채용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권 대행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돌아봐야 한다. 국민 정서에 공감하지 못하고 염장을 지르는 듯한 모습에 국민 입장에서는 '지금 싸우자는 거냐'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권 대행 '원톱' 체제가 흔들린다는 평가와 함께 '조기 전당대회'론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1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현 체제가 당규에 부합한다고 인정하면서도 "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지고 당의 지지율도 떨어지는 마당에 무난하게 임시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위기감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정 의원도 "이 대표의 기소 여부에 따라 새로운 전당대회 논의도 나올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권 대행은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당과 정부 모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고, 각종 논란을 우려하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자세를 낮췄다. 이 평론가는 "이 대표를 징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권 대행을 몰아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현재 여당의 가장 큰 리스크는 권 대행이다. 이 대표 징계부터 이어지는 당의 혼란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유리 "억울하다" 했지만…남편 안성현, '코인상장뒷돈' 실형 위기 - 아시아경제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밤마다 희생자들 귀신 나타나"…교도관이 전한 '살인마' 유영철 근황 - 아시아경제
- '814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도피 2년만에 덜미 - 아시아경제
- "일본인 패주고 싶다" 日 여배우, 자국서 십자포화 맞자 결국 - 아시아경제
- "전우들 시체 밑에서 살았다"…유일한 생존 北 병사 추정 영상 확산 - 아시아경제
- "머스크, 빈말 아니었네"…김예지, 국내 첫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가자, 중국인!"…이강인에 인종차별 PSG팬 '영구 강퇴'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