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尹대통령 출근길 문답, 부러움과 걱정 있었다"

"형식과 내용, 태도 조금 더 진지하게 하셨으면"
"사적 채용 논란, 지인·이해충돌 관계 제척되는 게 기본"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문재인 정부의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문답(도어스테핑)에 대해 "'우리보다 잘하면 어떡하지'라는 부러움과 걱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수석은 19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도어스테핑을 처음에 했을 때 되게 걱정했다. 형식은 아주 신선하게 잘 차용을 하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내용과 태도가 이제 문제일 것이다, 이런 걱정을 사실 했다"며 "대통령께서 형식과 내용, 답변하시는 태도를 조금 더 진지하게 하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전 수석은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서는 "특별채용을 할 수는 있지만 전부 절차에 따라 검증하고 법에 따라 채용해야 한다"며 "아버지가 특정 지역 선거관리위원인데 그 아들이 어떻게 (대통령실에)채용이 되나"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추천으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근무 중인 9급 행정요원 우모씨의 부친이 강원도 강릉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인 것으로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우씨의 부친은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강릉시는 권 원대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박 전 수석은 "권성동 원내대표께서 추천을 하셨으니 원내대표 찬스로 검증을 하지 않았거나, '이 문제 정도는 괜찮을 거야'라고 검증의 수준이 현격하게 낮았거나(이런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라며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는 것은) 제척 사유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사 능력과 전문성이 있다 하더라도, 지인 관계나 이해충돌 관계일 때는 다 제척이 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 아니겠나"며 "이 문제는 빨리 대통령실 비서실에서 한 번 전체 점검을 해보고 '아 정말 우리가 채용을 이렇게 하면 안 되는 줄 몰랐다'고 국민께 사과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