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끊은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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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다시 연결됐다.
율곡로가 지하화됐고, 일제가 없애버린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 등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궁궐담장과 함께 사라진 북신문도 종묘의궤, 승정원일기 등을 참고해 복원했다.
다만 현재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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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창경궁·종묘
진·출입체계도 구축 예정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다시 연결됐다. 율곡로가 지하화됐고, 일제가 없애버린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 등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2011년 복원을 시작한 지 11년 만이다. 복원된 담장·녹지와 새로 조성한 궁궐담장길은 22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당초 종묘와 동궐(창덕궁·창경궁)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조선총독부가 광화문 앞에서 창덕궁 돈화문을 지나 조선총독부의원(현 서울대병원) 앞을 통과하는 도로를 만들며, 이들은 갈라졌다. 이를 통해 풍수지리상 북한산의 주맥도 창경궁에서 끊어졌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우선 일제가 허문 궁궐담장(503m)을 1907년 제작된 ‘동궐도’, 1931년 발간된 ‘조선고적도’ 등 관련 자료를 참고해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궁궐담장과 함께 사라진 북신문도 종묘의궤, 승정원일기 등을 참고해 복원했다. 북신문은 왕이 비공식적으로 창경궁에서 종묘로 갈 때 이용했던 문이다.
시는 궁궐담장 주변으로는 약 8000㎡ 규모의 전통 숲을 만들었다. 창경궁과 종묘 수림에 분포된 참나무류와 소나무, 귀룽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우리나라 고유 수종으로 교목 760주와 관목, 화초를 심어 자연스러운 다층구조의 숲을 완성했다.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내부를 지나 원남동사거리까지 갈 수 있는 궁궐담장길도 조성됐다. 노약자‧임산부‧장애인 등 보행약자를 위해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설계됐으며, 원남동사거리에는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다만 현재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향후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진·출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동궐 영역은 서울시 최상위 공간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제시한 남북녹지축(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의 중심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인근 청와대,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광화문광장과 송현동 부지까지, 서울 도심이 역사‧문화‧예술‧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일제의 율곡로 개설로 섬처럼 분리됐던 종묘를 선조들이 계획하고 건설했던 공간으로 되돌려, 국가상징물의 역사적‧전통적 가치를 회복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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