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R의 공포..정부 또다시 "경기둔화 우려" 경고
정진호 2022. 7. 20. 11:56
정부가 경기둔화가 우려된다는 경고를 또다시 밝혔다.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는 데다 수출 회복 속도에도 제약이 있다 보니 경기둔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여기에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10년물) 금리와 단기국채(3년물) 금리의 차이도 15년 내 최저까지 떨어져 ‘R(Recession·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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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7월호를 통해 “대외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경기둔화라는 표현을 쓴 데 이어 2달 연속으로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정부, 2달째 “경기둔화 우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7월호를 통해 “대외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경기둔화라는 표현을 쓴 데 이어 2달 연속으로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물가 인식은 지난달보다 더 엄중해졌다. 지난달엔 “물가상승세 지속”이라고 했지만, 이달엔 “물가상승세 확대”로 표현을 바꾸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 상승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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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4로, 한 달 만에 6.2포인트가 떨어졌다.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갔다. 물가상승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다 보니 소비심리까지 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에선 예상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나타나지만, 해외에서의 불안 요인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은 전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시각 자체가 점점 나빠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 위축…KDI도 “경기 제약”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4로, 한 달 만에 6.2포인트가 떨어졌다.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갔다. 물가상승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다 보니 소비심리까지 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에선 예상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나타나지만, 해외에서의 불안 요인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은 전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시각 자체가 점점 나빠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기둔화 경고등을 켠 건 기재부만이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지정학적 위험의 장기화와 주요국 긴축기조 등 대외여건 악화로 제조업이 정체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제조업에 대해 지난달엔 ‘둔화’라고 했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 ‘정체’라고 진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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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우려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국채 금리 차가 2008년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도 이 같은 정부 진단을 뒷받침한다. 기재부 국고채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4일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3.26%, 10년 만기 국채는 3.295%를 기록했다. 금리 차는 0.035%포인트로, 2008년 1월 이후 1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에 이어 한국도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기 금리가 떨어지는 건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한다. 통상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여겨진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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