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또 걸리는 사람 늘어난다.."증상 약해도 노인은 위험"
뉴질랜드 하루 재감염률 4.96% 뉴욕은 15.5%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코로나19 6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국내와 해외에서 재감염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연감염으로 생겼던 면역이 재감염됐을 때 증상을 어느 정도 약화시킬 가능성은 있지만, 바이러스 특성에 따라 위험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0시 기준 국내 재감염 추정 사례는 총 7만7200명이다. 4~10일 일주일간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2.88%로 전주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재감염 사례 대부분은 오미크론과 오미크론 변이 유행 시기에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체 재감염자 중 오미크론 BA.1 우세 시기인 올해 1월부터 3월19일 사이에 발생한 비율이 33.2%, BA.2가 우세했던 3월20일 이후 발생한 비율이 66.0%다.
최근 해외 우세종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BA.5가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재감염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1건 발견된 BA.2.75의 경우 BA.2보다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 수가 8개 더 많아 면역 회피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재감염 증상 약해도 고령층은 위험
전문가들은 기존 감염 시 면역이 남아있는 경우 재감염됐을 때 증상이 약하거나 무증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은 세포 면역이 남아있기 때문에 재감염 사례는 증상이 약할 것"이라며 "접종 완료 후 감염된 사람은 하이브리드 면역이 생겨서 무증상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령층의 경우 재감염 시 위험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미국 워싱턴대 지야드 알 알리 박사가 미국 보훈의료시스템을 통해 대부분 고령층 남성인 재향군인 560만명에 대해 연구한 결과, 코로나19에 2회 이상 감염된 사람은 한 번 감염된 사람보다 폐, 심장, 피로 등 질환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재감염된 경우 6개월 후 사망 확률은 2배, 입원 확률은 3배까지 올라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재감염 여부에 따른 차이보다는 감염된 바이러스의 특성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BA.1과 BA.5의 증상 차이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가 폐에 깊숙이 침범하는 델타에서 후각, 미각 상실이 있고 상기도 감염 위주인 오미크론에서는 (이 증상이) 적은 것처럼 바이러스가 어디에 더 많이 침범하느냐에 따라 증상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서도 재감염 크게 늘어
해외에서도 변이 확산과 동시에 재감염 빈도가 높아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때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불렸던 뉴질랜드는 BA.5가 확산함에 따라 이달 재감염 인정 기준을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에서 '28일 이후'로 넓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 뉴질랜드의 하루 확진자 1만772명 중 재감염 사례는 585명으로 재감염률은 4.96%로 집계됐다. 한국의 2배 수준이다.
미국 뉴욕에서도 변이 확산과 맞물려 재감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일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 4만5319명 중 재감염자가 7046명으로 재감염률은 15.5%에 달했다. 뉴욕의 재감염 환자 수는 BA.5 점유율이 높아지던 시기인 지난달 중순부터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은 최근 BA.5 점유율이 50%를 넘어 우세종이 됐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유행 시기 이후부터 재감염 인정 범위를 확대 조정했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최초 코로나19 확진일 45일 이후 유전자증폭(PCR) 혹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라면 재감염으로 분류된다. 기존에는 ▲최초 확진일 이후 45~89일 사이 재검출이면서 유증상이거나 확진자 노출력이 있는 경우 ▲90일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검출된 경우에만 재감염으로 인정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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