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길 걷는 한국타이어 노조..'제1노조' 경쟁?

성기호 2022. 7. 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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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교섭을 놓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양대 노동조합이 서로 엇갈린 길을 걷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지회)가 부분파업에 나선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고무산업연맹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노동조합(노조)은 같은 날 임금협상을 진행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2일 임협 상견례를 시작했다"면서 "지회의 부분파업 결정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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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부분 파업날 고무노련은 임협 진행
제1노조 바뀔 수도 있는 사안, 치열한 수싸움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올해 임금교섭을 놓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양대 노동조합이 서로 엇갈린 길을 걷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지회)가 부분파업에 나선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고무산업연맹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노동조합(노조)은 같은 날 임금협상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임협 결과에 따라 올해 뒤바뀐 제1노조와 제2노조의 지위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지회는 이날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회 관계자는 "향후 일정은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노조는 이날 회사와 임협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2일 임협 상견례를 시작했다"면서 "지회의 부분파업 결정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내 두 단체가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은 지난해 파업에 따른 여파다. 노조는 지난 수십년동안 고무노련 소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파업이 발생했고, 합의 과정에서도 노조위원장이 직권조인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직권조인은 위원장이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거나 그 뜻에 반해 단체협약을 맺은 것을 의미한다. 갈등의 여파로 지회는 올해 1월 조합원 수에서 노조를 앞질렀다. 현재 두 단체는 팽팽한 세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금산 공장에는 노조 인원이 더 많고, 대전 공장은 지회 인원이 더 많은 상황이다.

지회가 4시간의 부분파업에 나서지만 조업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노조 소속 조합원은 생산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부분파업이 이뤄질 예정이만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양 노조가 제1노조의 자리를 놓고 복잡한 수싸움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노조가 지회를 제치고 먼저 임협을 체결한다면 노조 조합원은 인상된 임금과 일시금 등을 지회 조합원보다 먼저 받게 된다. 또 지회 조합원은 4시간 부분파업으로 임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임협 타결 때까지 노조 조합원과 같은 일을 하면서 더 적은 임금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누가 먼저 교섭을 타결 하느냐도 관건이다. 한쪽의 세가 다른쪽을 압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먼저 타결을 성사 시키는 쪽이 올해 임협 인상폭의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어서다. 만약 노조가 먼저 임협을 타결한 상황에서 지회가 더 높은 임협안을 회사와 합의한다면, 노조의 극심한 반발이 이뤄질 수 있다.

임금 인상 효과를 빠르게 받기 위해 먼저 협상을 타결한 쪽으로 조합원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먼저 타결 되는 임협안 보다 두번째 타결되는 임협안이 더 높은 요구를 받아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 곳이 먼저 임협을 타결하면 비 노조원과 다른 한쪽의 조합원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제1 노조의 지위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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