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독도∼이어도∼가거도 해양영토순례

서영희 2022. 7. 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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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검푸른 바다 너머 희미하게 독도의 모습이 보인다.

목포해양대학교는 우리나라 최동단의 독도, 최남단의 이어도, 최서단의 가거도(초)를 경유하는 해양영토순례 항해를 지난 11일 시작했다.

목포해양대 한원희 총장은 "독도, 이어도, 가거도는 영토의 끝이 아닌 시작점입니다. 항상 열려있는 바닷길을 개척하려면 우수한 해양인재양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이번 실습선 해양영토순례를 통해 학생들의 주권의식을 함양하고, 독도가 한국의 고유영토라는 해양평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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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가 있는 동도에서 바라본 서도의 풍경. 목포해양대학교 학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11일 목포항을 출항하여 우리나라 최동단의 독도, 최남단의 이어도, 최서단의 가거도(초)를 경유하는 해양영토순례 항해를 했다.

끝없이 펼쳐진 검푸른 바다 너머 희미하게 독도의 모습이 보인다. 오전 내 회색빛이었던 하늘은 마법을 부리듯 새파란 색으로 변해있었다. 일본 자위대 선박이 독도 주변에 있다는 소식에 일순 긴장감이 흐른다. “부~웅~” 뱃고동 소리와 함께 학생들이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갖춰 입는다.

목포해양대 학생들이 13일 독도로 향하는 60인승 구명정 안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실전처럼 일사불란하게 구명정에 올라타 거침없이 동도 선착장 접안에 성공했다. 독도경비대 헬기장 정상에 오른 학생들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독도의 비경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목포해양대 3학년 정현우 학생은 “독도 땅을 밟는다는 생각에 전날부터 설렜습니다”라며 “동도 정상에서 바라본 서도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선물입니다”라고 말했다.

목포해양대학교는 지난 11일 우리나라 최동단의 독도, 최남단의 이어도, 최서단의 가거도(초)를 경유하는 1,125마일(2,400Km) 해양영토순례 항해를 했다.
한원희 목포해양대 총장이 11일 목포해양대 해양영토순례 출항에 앞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왼쪽) 장용채 목포해양대 해양공과대학 교수가 12일 세계로호 선상에서 울릉공항건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등 해양건설공법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목포해양대학교는 우리나라 최동단의 독도, 최남단의 이어도, 최서단의 가거도(초)를 경유하는 해양영토순례 항해를 지난 11일 시작했다. 목포항을 출발한 9196t급 실습선 세계로 호(선장 김진수)는 거친 바닷길 1125해리(2083㎞)를 4박 5일 내내 달렸다. 울릉도 사동항에서 하루 정박하고 13일 새벽 5시 출항한 배는 독도를 거쳐 마라도, 이어도에 다음날 오후 7시쯤 도착했다. 해양영토가 육지면적의 4.4배라는 것을 실감할 만큼 길고 긴 항해였다.

목포해양대학교 학생들이 13일 독도에서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며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세계로 호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도착해 실습생 모두는 선상 위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최남단 바다에서 울려 퍼지는 우렁찬 목소리는 ‘우리 바다는 우리가 지킨다’라는 메시지처럼 들렸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정상에 설치된 LED 태극기 뒤로 빨간 석양이 떨어지자 다시 못 볼 장관이라며 여기저기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최상범 세계로 호 기관장이 해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관실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해양대 학생들은 대형 태극기 위에 독도와 해양영토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적었다. ‘독도는 우리의 심장, 우리는 심장의 중심에 서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등 확신에 찬 문구들은 젊은 해양 인재들의 미래를 보는 듯했다.

해양대 학생들이 지난 14일 이어도 해상과학기지 인근 세계로호 선상에서 대형 태극기에 독도 수호 및 해양영토에 대한 메시지를 적고 있다.
목포해양대학교 학생들이 15일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배경으로 대형 태극기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번 실습선 교육에는 해양 관련 전문 교수들도 특별 초청됐다. 학생들은 항해 중 펼쳐진 독도의 역사, 울릉도 공항건설공법, 대한민국 해양 역사 등 짜임새 있는 강의에 밤늦게까지 열띤 토론을 펼쳤다.

군산대학교 김지현 교수가 독도로 향하는 세계로호 강의실에서 수중·해양 사진을 보여주며 독도의 생태학적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사진 왼쪽) 정연철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법학박사가 독도의 역사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군산대 김지현 교수는 30여 년 동안 독도 바닷속 촬영으로 기록한 수중·해양 사진을 보여주며 독도의 생태학적 의미와 가치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수중 해양 사진으로 최근 아마존에서 ‘DOKDO 45145’, ‘DOKDO 45815’ 두 권의 책을 출판한 데 이어 8.15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의 날을 외국에 알리는 ‘DOKDO 1025’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장용채 목포해양대학교 해양공과대학 교수는 최근 이슈가 된 울릉도 공항건설 및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건설 공법 등에 대한 알찬 강의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어 정연철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법학박사는 독도의 역사에 대한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독도 수호 의지 및 분쟁에 대한 명쾌한 강의를 이끌었다. 강봉룡 목포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 해양역사 강의를 통해 해양 강국을 선도해야 하는 미래 인재들에게 많은 인문학적 지식을 전달했다.


장동입 경기도 수중·핀수영협회 회장이 세계로호 선내 강의실에서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응급구조요령 교육을 하고 있다.(사진왼쪽) 장재구 한국해양구조협회 전남서부지부 회장이 해양대 학생들에게 실전에 꼭 필요한 해양구조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 강봉룡 목포대학교 교수가 지난 15일 우리나라 해양역사에 대한 강의를 마치고 세계로호 선상에서 정연철 박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장재구 한국해양구조협회 전남서부지부 회장은 해양대 학생들에게 수십 년간의 해양구조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상황에서 꼭 필요한 해양구조 교육을 했다. 이어 장동입 경기도 수중·핀수영협회 회장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응급구조요령을 가르쳤다.

한국해양구조협회, 경기도 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들이 15일 국토 최남단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금지 캠페인을 하고 있다.

목포해양대 한원희 총장은 “독도, 이어도, 가거도는 영토의 끝이 아닌 시작점입니다. 항상 열려있는 바닷길을 개척하려면 우수한 해양인재양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이번 실습선 해양영토순례를 통해 학생들의 주권의식을 함양하고, 독도가 한국의 고유영토라는 해양평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라."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이어도 해상과학기지 정상에 설치된 대형 태극기 뒤로 석양이 지고 있다.

서영희 기자 finalcut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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