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에 치이고 여론에 밀리고' 외식 프랜차이즈, 고물가 속 사면초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한 관계자는 "최근 교촌 배달비 사태를 보면 본사 입장에서는 참으로 무력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프랜차이즈 본질은 어디서나 동일한 브랜드와 메뉴, 가격을 유지하는 것에 있는데 갈수록 가맹본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통일성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격 인상 시 외식물가 인상 주범 낙인 부담
신규 창업 수요도 감소, 가맹사업 줄이고 비상 경영 돌입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인건비를 비롯해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가격 인상은 요원한 탓이다. 여기에 수익성 악화로 기존 가맹점주의 불만은 높아지고 신규 창업 수요는 갈수록 감소하면서 사면초가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교촌 등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를 중심으로 배달비 가격을 인상하면서 불매운동 등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비를 포함할 경우 한 마리 3만원 시대에 접어들면서 일각에서는 ‘국민 간식의 배신’이란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다.
상황을 지켜보는 가맹본부는 난감한 상황이다.
일부 가맹점의 배달비 인상으로 브랜드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질 경우 본사는 물론 다른 가맹점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가맹점 배달비는 해당 가맹점주의 재량으로 결정되는 탓에 함부로 간섭할 수 없다.
자칫 가맹점에 대한 간섭이나 압력으로 인정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배달비 논란의 핵심은 물가 인상이다.
생닭을 비롯해 식용유와 밀가루 그리고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원부재료 가격이 올랐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의 소비자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크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올 들어 급격히 물가가 오른 탓에 이미 가격 상승분을 넘어섰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배달비 부담이라도 낮춰야 수익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배달비를 인상한 셈이다.
가격 문제는 본사 입장에서도 쉽사리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가뜩이나 외식물가가 치솟아 예민한 상황에서 가격을 올렸다간 외식물가 인상 주범으로 낙인 찍혀 소비자 반발뿐 아니라 정부의 눈 밖에 날 수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외식 물가는 지난해 6월보다 8.0% 상승해, 1992년 10월(8.8%)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치킨은 1년 전에 비해 11.0% 상승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한 관계자는 “최근 교촌 배달비 사태를 보면 본사 입장에서는 참으로 무력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프랜차이즈 본질은 어디서나 동일한 브랜드와 메뉴, 가격을 유지하는 것에 있는데 갈수록 가맹본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통일성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창업설명회 등 가맹점 모집 활동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고, 신규 창업자도 갈수록 줄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비용을 줄이는 비상 경영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식업계, 코로나 재확산 ‘긴장’…고물가·최저임금 인상에 한숨만
- “민생대책에 또 돈 푼다”…외식업계 대환영 속, 국민 비난도
- 외식업계, 고물가에 대출 만기까지…“연말 최악 보릿고개 온다”
- 머리 맞댄 외식업계 “최저임금 동결 안 되면 주휴수당 폐지라도”
- [밥상물가대위기①] 13년9개월 만에 ‘최대’…원재료부터 외식까지 천정부지
- ICBM 이어 단거리 미사일 쏜 북한…군, 경고 성명
- 추경호 "어제 윤 대통령 만났다"…'7일 조기 기자회견' 직접 건의 사실 밝혀
- 국방부 "러시아 파병 북한군 1만명 이상…쿠르스크 포함 전선 지역 이동"
- '빨간마스크 KF94', 괴담 비튼 비범한 호러 코미디 [D:쇼트 시네마(96)]
- ‘셀프 승인 논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기어이 3연임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