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박진..'한·일정상 셔틀외교 복원' 윤 대통령 메시지 전달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와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장관은 방일 이틀째인 이날 오후 2시15분부터 약 20분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를 예방했다.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과의 회담이 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면, 이날 총리 예방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는 성격이 강했다.
윤 대통령은 박 장관을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사망에 조의를 표하고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한 것을 축하했다. 또 “스페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여러 차례 조우하면서 기시다 총리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일 양국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이번 외교부 장관 방일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과 복원 흐름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진지한 태도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경청하고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여러 공통 가치를 기반으로 좋은 관계를 구축해 미래를 위해 발전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고 박 장관은 전했다.
이번 면담에선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함께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을 희망하는 윤 대통령의 입장도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됐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나 윤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 이런 대화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한·일 갈등 사안인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기시다 총리에게 말씀드렸고, 일본 측이 성의 있는 호응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세스는 한국이 주도하되, 일본 역시 해법 마련에 호응해 달라는 취지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어 자민당 당사를 방문해 아베 전 총리를 조문하고, 자민당 2인자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을 만났다. 또 기시다 총리 예방 직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와도 면담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서울=정진우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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