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美 하원의장 내달 대만 방문"..中 반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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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다음달 대만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과 지속적으로 대만 독립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온 만큼 이번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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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中 주권·영토 약화할 것"
美 내부서도 대만행 반대 목소리 나와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다음달 대만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을 두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중국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내달 대표단과 함께 대만을 찾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성사될 경우 1997년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두 번째 현직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된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에도 대만 방문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에 확진돼 일정을 연기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외에도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 본부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외교부는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중국은 미국과 지속적으로 대만 독립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온 만큼 이번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내달 1일 중국인민해방군 창립 기념식과 올 가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20차 당대회를 앞둔 것도 중국의 반발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앞서 4월에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펠로시 의장 방문 소식에 ‘악의적인 도발’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에서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대만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반중(反中) 법안을 발의한 미국 의회에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라면서 “펠로시 의장이 민주당 소속이고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정당이다 보니 그의 (대만) 방문은 대만을 중국에 대항하는 카드로 쓰고 대만 독립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에)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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