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사실상 국내 우세종됐다..정부 "거리두기는 최후의 수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주 만에 두 배로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2주째 이어지고 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빠르고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난 BA.5 변이가 국내에서도 사실상 우세종으로 등극해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7만명 넘게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2주 뒤까지 더블링이 지속돼 7월 말~8월 초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명까지 늘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7월 10~16일) 국내 확진자의 BA.5 검출률은 47.2%로 분석됐다. 직전 주(23.7%)의 배로 급증했다. 해외유입 확진자의 BA.5 검출률은 62.9%이며, 국내감염과 해외유입을 합한 전체 신규 확진자의 BA.5 검출률은 52.0%로 나타났다.
국내감염 중 특정 변이 감염자가 50% 이상 차지하면 우세종이라고 정의하는데, 이번주 확진자 증가세를 고려하면 BA.5는 이미 국내 우세종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BA.5의 경우 국내감염 세부계통 비율이 50% 이상 되는 우세화 과정에 있으며, 조만간 우세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A.5는 지난 5월 12일 국내에서 첫 감염 사례가 2건 확인됐고, 8주 만에 우세종이 됐다.
방대본은 국내 연구팀들이 최근 내놓은 유행 전망을 종합해 다음 달 중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고(11만∼20만명), 다음 달 중순이나 말에 하루 확진자 20만∼28만명 수준에서 정점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위중증 환자의 최고치는 연구팀에 따라 800명~2000명으로 예측됐고, 사망자는 하루 최대 120∼14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BA.5 등 신규 변이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재유행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연말 4차 대유행을 이끈 델타 변이는 국내 감염 첫 확인 이후 14주 만에 우세종이 됐고, 오미크론은 첫 확인 이후 8주 만에 우세종이 됐다. 앞선 변이들의 경우 우세종이 된 이후에도 유행의 정점까지 3~6개월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6차 대유행의 정점은 올가을께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음 주까지는 환자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더블링이 확실히 있을 것이고 그 다음 주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라며 “이 속도로 증가하다가 증가 속도가 점차 감소하면서 8월 중순 하루 30만명 이상, 일평균 23만~25만명 정도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와중에 BA.5보다 전파력이 세고 면역 회피 능력도 강해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 감염사례가 최근 확인됐다. BA.2.75 첫 감염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서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국내에 이미 BA.2.75가 상당히 퍼져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BA.5이 유행을 이끄는 한편 BA.2.75까지 퍼지면 유행의 규모는 더 커지고 지속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 유행 정점이 두 개인 쌍봉낙타 형 유행 곡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차 밝혔다.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치명률을 크게 높이는 변이가 발생하는 등의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제 중심, 국가 주도 방역인 거리두기는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국민 수용성이 유지될 수 있는 방역 수칙을 안내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ㆍ황수연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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