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런 재무장관 "한은서 여성 지도자 나오길"..여성직원과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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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여성이 중앙은행에서 지도자로 더욱 승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여성 경제학자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옐런 장관은 19일 서울 삼성본관 17층 대회의실에서 한국은행 여성 직원들과 '경제학계와 여성'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위직에서 근무할 때 여성의 숫자에 실망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잠재력을 가진 젊은 여성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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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양립 현실 조언 '눈길'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방한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여성이 중앙은행에서 지도자로 더욱 승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여성 경제학자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옐런 장관은 19일 서울 삼성본관 17층 대회의실에서 한국은행 여성 직원들과 '경제학계와 여성'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위직에서 근무할 때 여성의 숫자에 실망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잠재력을 가진 젊은 여성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2014∼2018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장을 지냈다.
옐런 장관은 '일과 가정의 양립' 어려움 속에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가사 노동의 공정한 분업이 가능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옐런 장관은 "학문적인 직업은 매우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유연한 근무환경은 아들이 어렸을 때 아이를 병원에 데러가야 하거나 육아에 참여해야 할 경우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에서 교수로 재직시 백악관으로부터 'Fed를 위해 일할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당시 아들이 6학년이었고, 남편이 전임 교수였다"면서 "남편은 도와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무조건 하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전국을 자주 이동해야 해 힘들었지만 내 커리어 향상과 업무 분담을 적극 지원하는 파트너와 결혼하면서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옐런의 남편은 정보 불균형과 관련해 중고차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설명한 '레몬이론'으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다. 옐런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당시 남편과 함께 중앙은행은 장기실업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쓰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학부생이었을 당시 경제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중 하나가 '실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가정의사였는데 환자의 상당수가 경기 순환의 기복과 함께 불경기로 일자리를 잃은 블루칼라 근로자들이었다"며 "아버지는 직장을 잃는 것은 단순한 월급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곤 했는데 이런 성장 경험이 실업이라는 연구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항상 경기 순환, 실업 그리고 노동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또 통화정책이 어떻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지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면서 "정책 수립 기간 동안에도 인플레이션보다 실업이 가장 큰 문제였던 때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젊은 중앙은행 직원들에게 정책 분야에서 시야를 넓히기 위한 조언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대부분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대학생 시절 '실효 하한'(zero lower bound·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에 대한 논의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나중에 일본에서 이슈로 부상했다"면서 "각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책의 쟁점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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